태블릿PC중 최고 성능… "아이패드2 나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갤럭시 탭 10.1'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인터넷 서울경제를 검색하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태블릿PC 시장의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탭10.1'을 국내에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10.1을 앞세워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2'와 정면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갤럭시탭10.1 출시행사를 열고 다음주부터 SK텔레콤과 KT를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갤럭시탭10.1은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1' 전시회에 첫선을 보였으며 지난 6월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동남아 등에 잇따라 출시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탭10.1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구축한 기술력을 집대성한 제품"이라며 "다양한 용도로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탭10.1은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3.1버전(허니콤)과 1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현존하는 태블릿PC 가장 강력한 성능을 뽐낸다. 앞서 출시된 7인치 화면의 갤럭시탭에 비해 인터넷 검색 속도와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전면과 후면에는 각각 70만화소와 3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해 경쟁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10.1인치 크기의 액정화면은 아이패드2보다 0.4인치가 크지만 동영상 등을 시청해보면 훨씬 크게 느껴진다. 화면 크기가 커졌지만 아이패드2보다 두께는 0.2mm, 무게는 30g 가까이 줄어들었다. 국내 제품에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상파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이 추가됐고 내장 배터리도 동급 최대인 7,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3세대(3G) 통신 겸용 제품은 최대 21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해 14.4Mbps의 아이패드2보다 한층 빠르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아이패드2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으나 3G 겸용 제품은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다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갤럭시탭10.1은 국내 소비자의 취향과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콘텐츠와 편의기능을 제공한다. 신문 12종ㆍ잡지 24종ㆍ도서 11만권ㆍ전문정보 100만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리더스 허브'와 페이스북ㆍ트위터ㆍ미투데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소셜 허브' 등 삼성전자만의 차별된 콘텐츠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워드ㆍ엑셀ㆍ파워포인트 등의 문서를 편집하고 읽을 수 있는 '폴라리스 오피스'와 10.1인치 화면에 최적화된 전용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3D', 중고교생들이 이동 중에 각종 강의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에듀' 등을 기본 탑재했다. 갤럭시탭10.1의 성공 여부는 콘텐츠에서 갈릴 전망이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는 45만여 개 애플리케이션 중 9만여개가 아이패드용으로 판매된다.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은 20만여개 중 태블릿PC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5,000여개에 불과하다. 아직까지는 콘텐츠 경쟁에서 아이패드2가 한 수 위라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장터 삼성앱스를 승부수로 빼들었다. 태블릿PC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면 전용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100여개 수준인 태블릿PC 전용 앱을 올 연말까지 300여개 이상으로 늘리고 소비자들의 활용도가 높은 생활밀착형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종균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기간에 급성장한 것처럼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성공을 확신한다"며 "갤럭시탭10.1을 앞세워 올 초 밝힌 태블릿PC 판매량 750만대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