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지방 청약권 확대… 수혜 지역은

청약 범위 도 단위로 넓어져… 부산 등 인기지역 수요 몰릴 듯<br>대구-경북·대전-충남·광주-전남 등 광역시·인접道 같은 생활권으로<br>동일 순위땐 지역민에 우선권<br>부산 대연 롯데 등 분양 주목, 지역별 양극화는 더 심해질 듯

지방 아파트 청약지역 확대 조치는 수요자들의 내집마련 선택 폭 확대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문을 연 포스코건설의 부산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가뜩이나 활기찬 지방 분양시장이 날개를 달았다. 지방 아파트 청약 범위가 기존 시ㆍ군에서 광역시를 포함한 도 단위로 확대되면서 인기 지역에 수요가 더욱 몰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지방 청약가능지역 확대는 지난달 27일 주택공급규칙이 개정되면서 이뤄졌다.


지금까지는 지방 광역시 아파트의 경우 해당 지역 거주자만 청약이 가능했으며 광역시외 시ㆍ군 역시 해당 시ㆍ군거주자에게만 청약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규칙 개정으로 청약 범위가 광역시가 포함된 같은 도 내에 공급되는 아파트에는 시ㆍ군에 관계없이 모두 청약할 수 있게 됐다. 지방 수요자는 그만큼 아파트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된 셈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의 김충범 팀장은 "청약 가능지역 확대 조치로 수요층들의 청약 선택폭이 넓어지면서 청약의 광역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 청약 광역화, 도입취지와 내용은= 수도권은 인근 지역 거주자의 출퇴근수요가 많아 서울과 경기 등 다른 지역 거주자의 청약이 가능했지만 지방은 청약 가능지역이 제한돼 있어 수요자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지방은 해당 시군구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만 우선 순위를 부여해 그동안 주변 지역거주자의 불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방도 광역 교통망이 가능해지면서 생활반경이 넓어진 만큼 지역간 불균형 해소 방안으로 청약 지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 청약 광역화 방안으로 광역시와 인접 도 지역은 동일 생활권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지방 청약권은 ▦부산ㆍ울산ㆍ경남 ▦대구ㆍ경북 ▦대전ㆍ충남 ▦광주ㆍ전남 ▦전북 ▦충북 ▦강원 ▦제주 등으로 단순화된다.예컨대 창원시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지금까지 창원시 거주자만 청약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경남도내 다른 시ㆍ군은 물론 부산시 거주자도 청약통장을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다만 동일 순위에서 경쟁하면 해당 아파트가 지어지는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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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단지는 어디 있을까= 지방 청약권 광역화로 지방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던 부산ㆍ경남 등 인기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의 청약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청약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인기 지역의 경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거주지역에서 새 아파트 분양을 기다렸던 사람들은 발 빠르게 분양일정을 챙겨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롯데건설은 오는 4월 부산 남구 대연1구역을 재개발한 '대연1구역 롯데캐슬'의 분양에 돌입한다. 총 514가구 중 351가구가 일반분양분이며, 전용 31~120㎡로 구성된다. 부산지하철 2호선 경성대, 부경대역을 도보 5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황령터널, 광안대교를 통한 도심으로의 접근이 편리하다.

포스코건설도 이달 부산 해운대구 재송1구역 재개발 물량인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를 내놓는다. 총 375가구 중 241가구를 일반에 공급하며, 전용 72~127㎡로 구성된 단지다. 인근에 롯데백화점, 신세계 센텀시티, 홈플러스, 벡스코, 부산시립미술관 등 생활ㆍ문화시설이 집중돼 있다. 부산-울산 고속도로 해운대IC 접근성도 좋다.

현대산업개발은 4월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 '울산 문수로2차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총 1,085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모두 일반분양분이다. 울산대공원ㆍ문수월드컵경기장 등 각종 문화편의시설이 가깝다. 신정초ㆍ학성중ㆍ신정고ㆍ학성고 등이 가까워 교육여건도 뛰어나다.

한화건설은 3월 중 경남 창원시 상남2구역을 주택 재건축한 '창원상남 꿈에그린'을 선보인다. 812가구 중 134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외동초ㆍ상남중ㆍ창원남중ㆍ창원남고 등이 주변에 있다.

대구ㆍ경북권에서는 GS건설이 6월 중 선보일 구역에서 '대구대신 자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147가구 중 89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이밖에 대전ㆍ충남권에서는 아산 용화지구 ' 아이파크', 광주ㆍ전남권에서는 광주 첨단2지구 제일풍경채가 눈길을 끈다.

◇지역별 양극화 주의해야=전문가들 사이에선 청약의 선택폭이 넓어졌지만 인기지역과 비인기 지역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인기 지역 거주자들마저 그동안 청약률이 높았던 지역으로 몰리면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청약 광역화로 비인기 지역은 미분양이 적체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며 "아울러 인기 지역은 분양가가 점차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양 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지방은 최근 몇 년새 공급이 갑자기 늘어 입주시기가 도래하면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을 잘 선별해 청약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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