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겨울, 새로운 군만두 개발을 위해 모인 CJ 냉동식품 연구원들은 철판 군만두와 같은 제품으로 시장을 위협하는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한 신상품 연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수십 차례의 미팅과 시장조사 끝에 찾아낸 ‘틈새’는 만두피. 기존 제품은 만두피가 너무 넓어 내용물이 적어 보이고 먹기에도 불편하다는 점을 찾아낸 것.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면서 기존의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한 고민이 이어졌다. 내용물은 충실하게 담으면서 적절한 피 두께를 유지하고 기존 제품과 다른 맛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 여기서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CJ 연구원들은 군만두가 항상 같은 모양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 많은 양을 담고 보기도 좋으면서 먹기 편하게 하기 위해 네모난 모양으로 만두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즉시 시제품을 만들고 고객반응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다만 맛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존재했다. 모양의 변화만으로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지속적인 매출로 연결시킬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찾아낸 답은 ‘쌀’. 밀가루 떡볶이보다 쌀떡볶이가 쫄깃한 맛을 낸다는 점에 착안, 만두피에 찹쌀가루를 첨가해 성공을 거두었다. 구웠을 때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맛을 내는데 찹쌀가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것. 이렇게 출시된 백설 쌀군만두는 출시 이후 경쟁사 제품을 단숨에 제치고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갔다. 2002년 이후 백설에서 출시되는 군만두류는 시장점유율의 4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절대 강자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소비자의 까다로운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발상의 전환, 네모난 쌀군만두가 이루어낸 ‘네모난 성공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