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에 이어 할부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영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캐피탈 등 일부 여신금융회사가 최근 영업모델 다각화 차원에서 등록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 영업을 적극 검토중이다. 특히 지난 달 이 회사는 일부 대형 대부업체들과 자리를 만들어 자금차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체의 한 관계자는 “여신금융회사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대부업체는 좀더 나은 조건으로 자금을 차입하기 위해 서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단계”라며 “금융감독 당국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업체가 여신금융사로부터 돈을 빌릴 경우 차입금리는 연 14~16% 수준이 될 것”이라며 “연 66%로 제한돼 있는 법정 이자율 상한선을 맞춰 합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수준의 금리”라고 설명했다.
대부업체들은 지금까지 주로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려 왔지만 동반부실을 우려한 금융감독 당국이 대출을 자제하도록 지도해 사실상 자금줄이 끊긴 상태다. 또한 개인 전주(錢主)를 통해 돈을 빌리는 방법도 차입금리가 연 30%대에 이르기 때문에 연 66%의 이자율 상한선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대부업체들의 주장이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