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한꺼번에 선납… 환차익 짭짤/일부선 “예전보다 월세 낮게” 다툼도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 사업이 IMF 특수를 맞고 있다.
최근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등해 달러기준으로 임대료를 받을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계의 한 외국회사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본국 직원을 위해 서울 강남구 반포4동 60평짜리 빌라를 월세 4천달러로 2년간 계약했다. 1년치 월세 4만8천달러를 한꺼번에 선납하는 조건이었다.
원화로 환산한 임대료는 달러당 1천4백60원을 기준으로 할때 7천만원 정도로 달러당 8백44원이던 지난해 말에 비해 2천9백만원의 환차익을 얻은 셈이다.
약보합세인 국내 전세시장에 비추어 본다면 실질적인 이득은 더욱 커진다.
환율 인상으로 임대료를 둘러싼 다툼도 일어나고 있다.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 임대수요자들이 달러기준으로 예전보다 낮은 임대료를 요구하는 반면 집주인들은 예전과 같은 임대료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반면 동부이촌동 등 주로 일본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원화기준 월세시장이 형성돼 있어 환율인상의 어부지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 곳이다.
한편 부동산전문가들은 외국인 임대의 전망에 대해선 낙관적이다. 국내시장이 외국인에게 전면개방될 경우 외국인 임대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정두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