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결산에서 사상처음으로 40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23일 오후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올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를 겸한 기업설명회를 갖고 SK글로벌 여신과 신용카드 부문의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407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경기침체로 인한 자산건전성의 악화로 1ㆍ4분기에 6,589억원, 2ㆍ4분기에 1조1,496억원 등 총 1조8,08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한데다 자회사인 국민카드의 부실로 3,498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이 실적악화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결산에서 SK글로벌 채권에 대해 70%까지 충당금을 쌓았다.
국민은행이 반기 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8년 상반기에도 65억원의 흑자를 냈으며 주택은행과 합병한 뒤에도 이익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지난해 반기 결산 때에는 무려 1조1,16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악화와 SK글로벌 충당금 부담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경제여건과 자산건전성이 호전될 것으로 보여 수익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