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이 대우건설 인수 관련 이자비용 부담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22일 금호산업은 4.59% 오른 2만500원에 마감, 5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호산업의 강세는 최근 국내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우려감이 상당 부분 해소된데다 자산매각을 통한 이자비용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날 금호산업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한통운 주식 54만7,372주(3.4%)를 시간외 대량매매로 481억원에 금호생명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주식처분 후 금호산업의 대한통운 지분율은 9.10%다. 조주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식매각대금 대부분이 대우건설 관련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차입금 감소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산업의 순차입금 규모는 총 2조626억원으로 이 가운데 대우건설 인수관련 차입금은 1조637억원 정도다. 조 연구원은 “금호산업은 올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비롯한 민자SOC 지분 등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올해 순차입금이 3,500억원 줄어들고 내년 이후 연간 금융비용도 2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전반적인 건설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해외 건설사업 호조에 힘입어 금호산업의 올해 영업이익이 1,44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과다한 차입금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외형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감안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