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윈텔연합 ‘안방공략’ 본격화

PC 시장의 두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의 연합, 일명 `윈텔연합`의 안방 공략이 본격화 된다. 윈텔연합은 오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되는 세계 최대 가전쇼(CES 2004)에서 양사가 공동 개발한 TV 내장용 칩 등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센터(HEC:Home Entertainment Centerpiece)` 개념의 PC 관련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HEC란 영화ㆍ음악ㆍTV 등 온갖 디지털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하나의 기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개념으로 미래 가전시장의 핵심 트렌드. 기존 PC가 사무기기로서 사무실과 공부방이 주무대였다면 HEC 개념의 PC가 놓일 곳은 안방이나 거실로 윈텔연합의 타깃은 이제 컴퓨터가 아닌 가전인 셈. 이 같은 윈텔연합의 가전시장 공략은 PC 시장 침체 속에서 양사가 생존을 위해 꺼내 든 빅 카드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HEC 시장을 향한 윈텔연합의 행보가 본격화 되면서 소니ㆍ파나소닉 등 기존 TVㆍDVDㆍ오디오 가전업체들은 TV에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제품 개발로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마쓰시타의 경우 지난달 컴퓨터 기능을 강화한 미래형 TV용 칩 제조 공장 건설을 위해 1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와 도시바도 이번 가전쇼에서 무선 네트워크 연결 기능을 탑재하고 디지털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저장ㆍ구현할 수 있는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실 안방 진출에 대한 MS와 인텔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90년대 말 윈텔연합은 케이블 TV용 셋톱박스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재미를 못 봤다. 그 후 MS는 웹TV네트워크를 인수, TV와 인터넷을 연결하는 사업을 펼쳤지만 역시 실패했다. 결국 게임기인 X박스 정도가 MS의 성공한 엔터테인먼트 가전제품에 속하는 셈. 하지만 이 역시 소니의 플레이스테인션 시리즈의 그늘에 가려 2인자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2002년 MS는 종합 멀티미디어 구동 소프트웨어인 `미디어센터`를 선보이면서 HEC 시장에 재차 발을 디뎠다. 마침 델을 중심으로 1,000달러 미만의 저가이면서 대형 액정 화면을 장착한 PC들이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PC로 멀티미디어를 즐기려는 구매층이 늘어 미디어플레이어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인텔도 최근 HD-TV(고화질 TV)로 PC에 저장된 디지털 영상 파일을 볼 수 있는 칩을 개발, HEC 시장에 재도전장을 냈다. 한편 HEC가 가전 시장의 새로운 노다지로 부상하면서 디지털 컨텐츠의 저작권 보호 문제가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워너브라더스 등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은 인텔과 컨텐츠 저작권 보호관련 기술개발 계약을 맺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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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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