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타트업기업이 뛴다] 버드랜드소프트웨어

"전세계 스마트TV 80%가 우리 제품 쓸것"<br>카이스트·美 유명대 출신 연구진 갖춰<br>영상 관련 SW기술 국내외 최고 입증<br>"안드로이드 기반 미디어플레이SW 개발"<br>해외 업체와 공급계약… 1분기내 출시

최정이(왼쪽 끝) 사장 등 버드랜드소프트웨어 임직원들이 차고를 활용한 사무 실에서 글로벌시장 공략을 꿈꾸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10여년전 최대 경쟁자가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차고에서 무언가를 개발하고 있을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그가 차고에서 미래의 꿈을 키웠듯이 어디서든 무서운 창업가가 탄생할 수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벤처기업 버드랜드소프트웨어는 바로'차고에서 개발하는 창업가'라는 상징적인 비유에 딱 들어맞는 듯하다. 서울 강남의 한 주택가 반지하에 둥지를 튼 회사 사무실에는 각종 박스와 분해된 인쇄회로기판(PCB) 등이 곳곳에 널려있다. 최정이 사장 등 4명의 엔지니어들이 컴퓨터 한대씩을 붙자고 씨름하는 모습을 보면 MS의 초창기 모습도 이랬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 사장은 "전세계 PC의 70~80%가 윈도우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듯 앞으로 세계 스마트TV의 70~80%에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장착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버드랜드소프트웨어는 최 사장이 스마트TV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업체다. 최 사장이 스마트TV에 집중하게 된 데는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의 영향이 컸다. 지난 2004년 최 사장은 당시 네오위즈 대표이던 장 대표를 무작정 찾아가'시장의 큰 흐름을 읽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라'는 조언을 얻었다. "새로운 기회가 생길 시장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언젠가 TV와 인터넷이 만나는 순간이 올 것으로 믿었고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최 사장은 이에 2004년 국내 최초로 네트워크 디빅스 플레이어를 개발한 큐브온을 창업하고 곧 비욘위즈라는 기업과 합병을 했다. 비욘위즈에서 만든 PVR은 호주에서 최고급 제품으로 팔릴 정도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이후 비욘위즈가 송사에 휩쓸리면서 개발이 중단되자 최 사장은 동료 개발자 2명과 함께 버드랜드 소프트웨어를 창업했다. 두차례의 경험을 통해 이미 영상관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국내외 최고 수준의 기술력은 입증받았다. 최 사장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생각하는 부분도 바로 인적 파워다. 창업자 모두 KAIST를 나온 석사출신이며 충원인력도 미국의 스탠포드대 등 유수 연구소 및 대기업 출신이다. 소프트웨어는 우수인력과 일반개발자의 능력이 100배까지 차이 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이 최 사장의 믿음이다 보니 한 명을 영입할 때 3개월 이상 대화를 이어갈 정도로 공을 들여왔다. 버드랜드의 이같은 경쟁력을 알아본 이도 바로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였다. 버드랜드는 지난해 10월 본엔젤스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차고사무실도 사실 본엔젤스가 내준 공간이다. 버드랜드는 현재'미디어플레이어'라는 기기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TV와 연결해 저장된 영상이나 네트워크 상 동영상을 재생하는 기기다. 버드랜드는 범용기술을 넘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바로 미디어플레이어를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운영되도록 만들어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앱이 활용되게 하는 것이다. 버드랜드는 해외 유수의 미디어플레이어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로 1ㆍ4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이번 소프트웨어는 버드랜드만의 기술로 수익을 내는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울러 연내 개인용비디오녹화장치(PVR)용 소프트웨어도 선보여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 모든 작업은 물론 스마트TV로 가는 과정이다. 최 사장은 "스마트TV사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보다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선보이지 못한다면 우리의 도전은 의미가 없다"며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TV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드랜드소프트웨어 현황 ▦설립일-2009년 8월 ▦자본금-2억원 ▦인력-7명 ▦주력사업-스마트TV 소프트웨어 개발 ▦매출목표-6억원(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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