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돈이 궁해 여권이라도 팔려고…"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6일 자신과 가족 등 명의의 여권을 팔아넘기려 한 혐의(여권법 위반)로 한모(49.경기 수원)씨 등 8명을 불구속입건, 조사중이다. 또 이들의 여권을 구입해 해외로 밀반출하려한 브로커 김모(32.경남 김해)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초 인터넷 대부업까페 2곳에 `여권으로 소액대출해 줌'이라고 광고한뒤 이를 보고 연락한 한씨 등과 같은달 2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역 앞 다방서 만나 여권 장당 50만원을 주고 14장을 구입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한씨 등은 자신의 여권은 물론 가족과 친구의 여권을 모아서 판 뒤 재발급받으려 했으며 브로커 김씨는 이들 여권을 인천항에서 무역상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로 밀반출하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밀반출될 경우 내국인 여권은 중국 등에서 장당 200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경찰에서 "오죽 돈이 궁하면 여권까지 팔려했겠느냐. 여권을 팔려한 사람 대부분이 나처럼 실업자 신세"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브로커 김씨를 상대로 중국과 러시아 현지 여권밀매 조직 현황 및 밀반출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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