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리바다 유료화 성공할까

국내 최대 사용자를 보유한 소리바다가 지난달 31일 서비스를 중단하자 이를 인수하려는 국내 대형음반사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됨에따라 소리바다 유료화의 성공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 2일 국내 대표적인 음반사인 예당[49000], 대영에이브이[38810] 등은 소리바다의 인수협상을 벌이거나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소리바다가 미국의 냅스터처럼 유료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 음반사가 소리바다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소리바다에 접속하는 80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음악 애호가와 소리바다의 높은 인지도 때문. 그러나 소리바다의 유료화는 이들이 기대하는 만큼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단 네티즌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다. 다음커뮤니이션이 지난달 16일부터 2주간 실시한 소리바다의 유료화에 대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참여네티즌 9만1천960명 가운데 3.1%만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유료화를 반대한다는 네티즌은 67.9%였으며 다른 무료 서비스를 찾겠다는응답이 22.5%에 달해 소리바다가 유료화할 경우 90%가 넘는 네티즌들이 사실상 소리바다를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프리챌이 지난달 `소리바다 유료화시 적절한 1개월 요금'을 주제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도 참여자(2천89명)가운데 `5천원 미만' 이라는 답이 29%를 얻었을 뿐 응답자의 67%가 `기타'로 나타났다. `기타'라는 답은 소리바다의 유료화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소리바다가 유료화될 경우 인터넷 사용수준이 수준급인 국내 네티즌들은다른 무료 파일 교환 서비스를 찾아 뿔뿔이 흩어질 게 뻔하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터넷 콘텐츠 산업 전문가들도 소리바다 유료화에 회의적이다. 소리바다와 같은 P2P(개인간 교환) 방식의 서비스를 유료화한다는 것은 아직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이 음반을 구입해 MP3파일로 추출해 다른 사람과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공유하려고 할 경우 이를 매개해주는 대가로 돈을 지불할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또 P2P 방식의 경우 상품이 되는 MP3 파일의 품질이 균일하지 않은데다가 파일을 교환하는 네티즌들이 익명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도저히 중앙에서 통제를 할수 없는 것이 걸림돌이다. 게다가 음악을 유료화 한다는 것은 저작료를 내는 것인데 국내외 수백만곡에 이르는 음악의 저작권 계약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결국 인수에 참여한 몇몇 음반사들이 보유한 일부 음악의 서비스만 가능하게 돼 `모든 곡이 다 있다'라는 소리바다의가장 큰 장점이 없어진다는 문제도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냅스터가 미국법원의 판결에 따라 유료서비스로 전환했다가 결국 파산위기에 몰린 것을 소리바다의 유료화 결과를 추측케 하는 사례로 들고 있다. 유료 MP3음악 다운로드 업체 위즈맥스의 금기훈 사장은 5일 "소비자들이 어차피돈을 낸다면 서비스가 안정되고 MP3파일의 품질이 우수한 기존 유료사이트를 이용할것"이라며 "소리바다의 인수를 통한 유료화는 심각히 고려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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