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연정’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한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이번 정기국회(9.1~12.9)기간 중 국정구상에 대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해외 순방 후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정기국회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정기국회기간 부동산 정책, 조세개혁, 양극화 극복 대책 등 민생ㆍ경제 정책 현안 처리에 집중키로 하고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만수 대변인은 이어 “노 대통령은 ‘논란이 될 수 있는 정치적 사안은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혀 기존에 제기했던 ‘연정’ 구상 등을 정기국회 기간에는 재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큰 틀에서 우리 정치 문화를 고치고 정치혁신을 위한 방안 모색에는 계속 중점을 두겠다”고 밝혀 연말까지 분열과 대결적 정치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또 다른 카드를 찾은 뒤 적절한 시점에 정치권에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또 “사회문제와 과제를 풀어가는 사회가 있는 반면 과제를 풀지 못하고 계속 발목이 잡혀있는 사회가 있다”며 “과연 한국이 어떤 사회 모델로 나아가야 하는지 해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연정은 한나라당이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기국회가 끝나도 다시 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연정만이 정치문화를 개선하는 방법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병완 실장은 이어 “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뤄질 부동산ㆍ세법ㆍ양극화 극복 정책 등은 기필코 제도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 대통령이 재정경제위 등 상임위별 국회의원들을 만나서 법안을 설명하고 설득할 것”이라면서 “경제ㆍ민생 법안이 많기 때문에 언론사 경제부장과의 간담회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