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지방이 서울보다 극심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예금은행의 외화대출을 제외한 대출금 잔액은 200조2,890억원으로 97년말의 200조4,010억원에 비해 1,12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이가운데 서울지역 대출은 89조120억원에서 91조9,180억원으로 3.3% 증가했다.
반면 은행들은 외환위기 여파로 부도율이 급등하자 신용도가 낮은 지방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기피, 지방에 대한 대출금이 111조3,890억원에서 108조3,710억원으로 3조180억원(2.7%)이나 감소했다.
특히 시설자금 대출은 서울이 5조6,800억원에서 8조6,320억원으로 3조원 가량 증가했지만 부산은 1조5,870억원에서 1조4,590억원으로 감소세를 겪었다.
이에 따라 전체 은행대출금중 서울에 대한 대출비중은 97년말 44.4%에서 98년말 45.9%로 높아졌다.
지역별로 은행 대출이 증가한 곳은 서울을 비롯 광주(0.7%), 전남(3.5%), 제주(5.5%) 등 4개 지역뿐이다.
대출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부산(-9.0%), 대전(-8.3%), 인천(-6.6%), 울산(-5.7%), 대구(-4.8%), 충북(-4.6%) 등의 순이다.
올해도 은행들이 지방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서울과 지방간자금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권홍우 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