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06 증시 10대 이슈

코스피 1,600·코스닥1,000P 돌파 기대감

펀드 열풍 등 기관장세 지속

증시 N자형 상승흐름

롯데쇼핑 공개 등 공급 확대

'버냉키 시대' 美 금리기조 바뀔까

새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본격적인 내수회복, 기업 실적 개선, 수급 안정 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 1,600선, 코스닥 지수 1,000선 돌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급 물량 확대, 미국 금리 동결, 환율 하락, 중국발 악재 등 위험 요인도 있지만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새해 주식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10대 이슈’를 정리한다. # 증시 ‘N자형’ 상승흐름
내년에도 한국 증시의 리레이팅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관심사는 상승 폭이다. 한화ㆍ메리츠ㆍ하나증권 등은 내년도 코스피 지수 목표치로 1,600포인트,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1,550포인트, 1,450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내년 증시는 추가적인 리레이팅이 진행될 것”이라며 “주가지수의 변동성 축소와 안정적인 지수 상승 등에 힘입어 선진증시 진입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내년도 증시가 ‘상승→조정→재상승→’의 ‘N자형’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고점에 도달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1ㆍ4분기 상승→2ㆍ4분기 조정→3ㆍ4분기 이후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ㆍ동양종금ㆍ부국증권도 상반기 조정을 거쳐 하반기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대신증권은 내년 1ㆍ4분기에 최고점을 찍은 뒤 2~3분기 조정을 거쳐 4ㆍ4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코스닥 재평가 장기화
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할 지 여부도 관심이다. 일단 상승 추세에 대해서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기관들과 외국인 투자가들의 종목 발굴 작업으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고, 기업 실적도 회복 중이다. 대우증권이 56개 주요 코스닥 기업의 내년 실적을 전망한 결과 매출은 올해보다 17.2%, 영업이익은 48.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거품이 한창 때인 지난 2001년 코스닥 상위 50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2.4배였지만 현재는 17배 정도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내년과 2007년에는 PER가 각각 11.5배, 9.2배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코스닥시장의 주가상승은 장기적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1,000포인트 돌파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3ㆍ4분기 중 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국증권은 “내년 코스닥 지수 변동폭은 600∼900 정도로 4ㆍ4분기 중 90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펀드 열풍 등 기관장세 지속
지난해 주가 상승을 이끌어낸 주요 동력은 기관들의 매수세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들은 올해 각각 3조633억원, 7조9,19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7조5,718억원을 순매수했다. 저금리 기조 지속,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부동 자금이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으로 몰리면서 기관들이 대세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내년에도 기관 주도의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박상욱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의 적립금 증가와 기업연금의 본격 시행 등은 기관화 장세를 더 촉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내년 1월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더욱 가속화되며 기관 주도의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반면 외국인은 내년 상반기에 미국 기준 금리가 두 번은 인상될 것으로 보여 그 이전에 매수세를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실적장세로 ‘성장주’ 화두
내년에는 연초부터 내수 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어 실적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감소세를 보였던 기업 순이익이 내년에는 11.9%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증시의 화두가 ‘기업가치’(Value)였다면 내년에는 ‘성장’(Growth)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종목은 상승 구도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내년 1월에는 실적 발표 이외에는 별다른 주가 상승 모멘텀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중순부터 어닝 시즌에 들어갈 경우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종목은 조정 폭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종목별 상승률 격차는 커질 것”이라며 “대형주 및 IT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롯데쇼핑 공개 등 공급 확대
내년 증시 공급 물량의 확대도 주가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 변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4,000억원 이상 기업 중에서 정부 및 정부투자기관이 보유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현재 66조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매각계획이 잡혀있는 지분은 2008년까지 36조원에 달한다. 정부와 채권단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21조1,000억원, 2007년 9조2,000억원, 2008년 6조1,000억원의 물량이 증시로 쏟아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3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미래에셋증권과 롯데쇼핑 기업공개(IPO) 물량과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유상증자 물량을 합칠 경우 전체 공급물량은 최대 42조8,000억원에 이른다는 게 삼성증권의 추정이다. 하지만 정부 지분 매각의 충격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현 추세라면 간접투자상품으로 20조원 가량이 유입되고 국민연금이 2009년까지 매년 3조원씩, 퇴직연금도 2007년부터 매년 1조원 이상 주식을 매입할 전망”이라며 “정부의 지분 매각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경우 부담스럽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IT·경기관련·금융주 등 주도주 기대
내년 증시 주도주로는 정보기술(IT), 경기관련 소비재ㆍ산업재, 금융주 등이 꼽힌다. 특히 그동안 상승세가 저조했던 IT 업종의 시세 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D램 가격 안정 등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독일 월드컵 개최, 디스플레이 수요 급증, DMB 산업의 태동 등 개별 호재도 대기하고 있다. 김한진 피데스증권 전무는 “미국ㆍ일본의 소비 회복, 글로벌 IT 경기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IT주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은행ㆍ증권 등은 금융주들은 저평가돼 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내년에도 여전히 금융주가 강세장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은행들의 총 이익이 10조원에 이르고 내년에도 올해보다 적지 않을 것”이라고 “IT주는 이미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 ‘버냉키 시대’ 美 금리기조 바뀔까
벤 버냉키 체제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행보도 초미의 관심사다. 내년 2월이면 지난 18년간 세계 금융시장을 주물러 온 그린스펀의 시대가 끝나고 버냉키 시대가 도래한다. 이는 단순히 수장이 바뀐다는 뜻이 아니라 FRB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내년 연방기금 금리의 중립 수준은 4.5∼5.0%로 판단되며 내년 2ㆍ4분기를 기점으로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립 수준에서 미국 금리가 동결될 경우 미국 경기 둔화 및 수출 산업 타격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내수 회복 가속화만이 증시 돌파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내년 초 국제 유가 재상승과 물가 문제가 부상할 경우 추가 긴축의 잠재성이 커진다”며 “이는 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물론 세계 금융 시장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환율 하락세 어디까지…” 관심
내년에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 추세가 어느 선에서 멈출 지 관심사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향상 등 구조적인 요인 탓에 원화 강세는 대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유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원ㆍ달러 환율의 세 자릿수 진입 시기는 내년 1ㆍ4분기 말이나 2ㆍ4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급속한 환율 하락이 아니라면 증시 충격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원ㆍ달러 환율이 곧바로 900원대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큰 악재가 아니다”며 “지난 80년대 후반 일본은 2년동안 엔화가 달러대비 100% 절상됐지만 내수 확대에 힘입어 기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원화 강세 때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함성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 강세 수혜주인 유틸리티, 음식료, 철강 등이 부각되고 수출 관련주는 단기적으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위안貨 절상 등 중국發 악재 변수
위앤화 절상,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의 우려는 국내 증시에 악재로 평가된다. 중국은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인 데다 내년에도 8~9% 고성장, 무역흑자 증가 등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ㆍ유럽 등으로부터의 위앤화의 추가 절상 압력은 당연한 수순이다. 중국 위앤화 절상은 아시아권 통화의 동반 절상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전망치는 웃도는 수준으로 위앤화가 절상되면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에 적잖은 충격파가 예상된다. 또 중국은 ‘세계 원자재의 블랙홀’로 내년에도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을 좌우하고 있고 막대한 설비 투자를 배경으로 제품 공급 과잉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의 경착륙 여부도 우려 요인이다. 이승우 키움닷컴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가처분 소득 감소로 중국 경기가 위축되고 글로벌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신기술·M&A 등 테마주 열기
올해말 ‘황우석 충격’에 따른 바이오ㆍ나노주의 주가 폭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신성장 산업 등 테마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바이오ㆍ엔터테인먼트 종목에서 대박주가 속출하면서 테마주는 개인 투자가들의 영원한 관심사가 됐다”며 “다만 종목별 옥석 가리가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테마주를 선별 매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내년 테마주로 ▦나노기술을 포함한 차세대 신기술 관련주 ▦와이브로를 비롯한 상용화 서비스 관련주 ▦인수ㆍ합병(M&A)주 ▦롯데쇼핑 상장 관련 유통주 ▦유동성 공급자 제도 도입 관련주 ▦단말기 보조금 수혜주 ▦물류주 ▦개성공단 및 대북 경협 수혜주 ▦월드컵 및 동계 올림픽 관련 스포츠주 ▦지방선거 관련주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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