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만 가는 살림에 수납공간은 갈수록 부족하고 오래 쓴 가구는 세월의 때가 묻어나기 시작했다. 가구는 물론 바닥재나 벽재를 바꿔 새집에 사는 듯한 기분을 느껴보고 싶은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을 맞아 집 단장을 고민하는 것은 신혼부부도 마찬가지다. 신혼의 단꿈을 현실로 만들어줄 집을 꾸미는 일은 고단하면서도 즐겁다. 내 집을 장만했든 임대를 했든 둘만의 개성을 담은 공간을 꾸미고 싶은 것은 어느 커플이든 마찬가지다.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가을철 이사·결혼 등으로 집 단장에 나서는 고객들의 이 같은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가을에는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 연출을 위해 아이보리·브라운·그레이 등 눈을 편안하게 하는 색상의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에넥스의 UV도장 부엌가구 '어반 베이지'는 따뜻한 베이지 컬러에 하이그로시 도장 특유의 광택을 냈다. 에몬스는 올 상반기 침실가구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화이트젠에 나뭇결을 살린 디자인을 더해 '내추럴젠'을 출시했다. 현대리바트의 타코 확장형 테이블도 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제품이다.
'내 몸에 꼭 맞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매트리스도 대거 출시됐다. 에이스침대는 피부 압력을 분산하는 동시에 몸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을 적용한 매트리스 '하이브리드 테크'를 선보였다. 미국의 실용주의 철학이 담긴 하이브리드 매트리스 비본은 폼매트리스와 스프링매트리스의 장점을 한데 모은 제품이다. 매트리스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한샘은 9단계에 걸친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위생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 인테리어 트렌드 역시 힐링과 친환경이다. 인간공학기업 디비케이는 최근 바른 자세 유지와 휴식을 돕는 각종 제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문 유통매장 '리얼컴포트'를 열고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테리어'를 제안하고 있다. 의자 전문기업 시디즈는 아이의 성장에 따라 꼭 맞춘 듯 의자의 높이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링고'로 아이들의 바른 자세 유지를 돕는다.
건자재 업계에서는 시공은 간편하면서 친환경적인 제품을 제안한다. LG하우시스는 친환경적이면서 층간소음(경량충격음)을 줄이는 기능성 바닥재 '지아소리잠'과 '지아휴앤미'를 올가을 추천 제품으로 내놓았다. 한화L&C는 본드를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시공할 수 있는 바닥재 '한화 쉬:움'으로 여성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간단한 시공만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하는 소비자라면 동화디자인월이나 한솔홈데코의 참데코시트 등으로 벽면을 꾸며볼 만하다. 다양한 문양을 배열해 나만의 개성을 담은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