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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제한이 많다. 당분간은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2,000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수보다는 종목에 베팅해야 한다."
지난 8일 KB투자증권의 신임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된 허문욱(46ㆍ사진) 상무보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증시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허 센터장은 "구조적으로 보면 현재 증시 상황이 180도 바뀌기는 어렵다. 유동성 흐름과 경기 선순환 부문이 반영되면 변동성은 바라볼 수 있겠지만 결국 우리가 늘 보는 우량 종목들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지수가 제한적이라 이들 종목도 계속 좋은 실적을 내기는 어렵고 바닥에서 20~30% 정도 올라왔기 때문에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허 센터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증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 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통상적으로 10월 중순 이후 유동성 장세가 시작된다"며 "하반기에는 내년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기 때문에 3ㆍ4분기와 4ㆍ4분기의 투자 전략은 분명 차이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상황에서 투자 유망 종목을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정보통신(IT)ㆍ자동차 쪽이 상대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철강ㆍ화학 등의 경우 중국에서 변화가 생기면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 센터장은 7월 개장한 코넥스시장의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증권사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수긍했다. 그는 "코넥스 상장 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 보고서 하나 나오지 않고 있는 현실은 분명 우리의 책임"이라며 "앞으로 우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분석 종목이 많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허 센터장은 "현재 리서치센터 연구원이 43명인데 인원이 적다 보니 약점으로 꼽혀왔다"며 "이번달부터 음식료주 보고서를 처음으로 내기 시작했고 앞으로 15명의 보조연구원(RA)들을 교육시켜 1년 내 보고서를 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많은 종목들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나열하기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리서치를 선별해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센터장은 "KB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 조직은 상대적으로 젊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조직"이라며 "다른 리서치센터장들에 비해 어리기 때문에 아직 성숙되지 않은 점은 분명 있지만 첫 내부 발탁 센터장인만큼 직원들과의 소통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