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샘소나이트 가방 '현대車 로비' 증거로

로비스트·피의자 공방 치열하자<br>재판부, 어제 비공개 시연회 개최

샘소나이트 가방 '현대車 로비' 증거로 로비스트·피의자 공방 치열하자재판부, 어제 비공개 시연회 개최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샘소나이트 가방이 현대차 부채탕감로비 사건의 핵심 증거로 떠올랐다. 위아 등 현대차 계열사의 로비스트로 활약한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는 변양호 전 재경부 국장, 연원영 전 캠코 사장,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 등 공무원 및 금융권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전달할 때 한결 같이 샘소나이트 서류 가방 및 여행가방에 현금 다발을 넣어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변씨 등의 변호인은 그동안 공판과정에서 "김동훈씨가 현금을 넣었다는 방식으로 가방에 직접 돈을 넣어봤으나 절대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김씨 진술의 신빙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검찰 역시 "우리가 해보니 김씨 진술대로 돈을 넣을 수 있었다"며 돈을 담은 사진까지 찍어서 재판부에 제출하는 등 반박해왔다. 이에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이종석 부장판사)는 양측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오전 비공개로 직접 돈을 담는 과정 및 전달 방법에 대해 시연했다. 검증에는 검찰이 김씨가 사용했다고 주장한 샘소나이트 가방 3종 및 변호인들이 준비한 각종 가방이 등장했으며 만원짜리 화폐로 총 2억5,000만원이 동원됐다. 또 피고인과 재판장 등이 직접 가방에 돈을 넣고 들어보고 건네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장인 이종석 부장판사는 "양측에서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직접 검증하게 됐다"며 "빠른 시일안에 검증 결과를 정리해 재판에 참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9/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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