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패션매장 "더 크고 다양하게…"

"판매효율·이미지 제고효과" 최고 2,310㎡ 대형화 바람<br>명동·강남역등 핵심상권 중심 오픈 줄이어

패션업체들이 매장 대형화를 통해 제품 라인업 및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단일 의류 브랜드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유니클로’ 명동점.

패션업계에 ‘매장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명동, 강남역, 압구정, 코엑스몰 등 핵심상권에 들어서는 의류 매장들은 면적이 최소 495㎡(150평)가 넘는 것은 기본이고, 단일 브랜드의 영업면적이 2,310㎡(700평)에 이르는 곳도 있다. 대형 매장은 임대료 부담이 크지만 전 라인에 걸쳐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판매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캐주얼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 대형화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스페인 인디텍스사와 합작으로 들여오는 SPA(제조유통일체형) 브랜드 ‘자라(Zara)’는 오는 4월 말 첫 매장을 삼성동 코엑스몰에 약 990㎡(300평) 규모로 오픈한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지난해 말 코엑스몰 리뉴얼 매장 공개입찰에 참여, 판매 수수료를 제외한 연간 임대료로 최소 24억원을 제시해 갭 등 경쟁 브랜드를 제치고 낙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라는 또 비슷한 시기에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 2층에도 750㎡(225평) 규모로 입점할 예정이며 올 상반기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는 명동타워(옛 유투존이 입점해있던 건물)에도 825㎡(25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엑스몰과 영플라자 명동점의 경우 입지조건이 좋기 때문에 최소 월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FRL코리아를 통해 전개하고 있는 ‘유니클로’도 대형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4일 옛 명동의류 건물에 들어선 매장은 영업면적만 2,310㎡으로, 국내 단일 브랜드 매장으로는 가장 크다. 유니클로는 오는 3, 4월에 각각 891㎡(270평)와 990㎡(300평) 규모의 신촌점과 부산서면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오다노도 지난해 12월 명동의 빈폴과 갭 매장 인근에 3층 규모의 대형 매장을 오픈하고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8월 명동과 압구정동에 첫 로드숍을 연 ‘갭’과 ‘바나나리퍼블릭’도 올해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대형 로드숍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이선효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는 “갭의 경우 남ㆍ여성복과 아동복을 함께 구성한 로드숍을 내려면 매장 면적이 최소 660㎡(200평)가 필요한데, 갈수록 대형 매장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대형 매장은 소비자들에게 노출되기 쉽어 매출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대형 매장들은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임대료가 9,000만~1억5,000만원 수준인 명동의류길에 오픈한 유니클로 매장의 경우 한달 매출이 15억원이 넘을 정도로 장사가 잘된다. 이보다 월 임대료가 약간 낮은 것으로 알려진 갭 명동점도 월 4억~4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명동의 한 부동산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명동 중앙로와 명동의류길의 경우 220~264㎡(70~80평) 1층 기준으로 보증금 10억원에 월 임대료 9,000만원 수준”이라면서 “이 정도 임대료를 내고도 높은 매출을 올리려면 매장 규모를 대형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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