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슈 인사이드] "춤 추다보니 사랑하게됐죠"

사내 동호회서 만나 결혼 LG이노텍 한승헌·김미현씨


"춤을 통해 많은 사람을 알게 됐고 지금의 부인도 만나게 됐죠." LG이노텍의 부품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한승헌(34)씨는 사내 춤 동호회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다. 입사 2년차였던 지난 2005년 한 씨는 사내게시판에서 LG CNS 인포멀 댄스동호회인 '무풍'이 그룹 계열사 사원을 대상으로 신입 회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봤다. 마침 운동할 거리를 찾고 있었던 그에게 딱 좋은 기회였다. 업무에 대한 부담감과 연이은 회식 자리 등으로 몸무게가 많이 늘었죠. 살도 빼고 스트레스도 푼다는 생각으로 사내 살사 댄스 동호회에 가입하게 됐어요." 아내 김미현(34)씨는 이 곳에서 처음 만났다. 김 씨는 LG CNS에서 근무하는 사원으로 동호회에서 초급 강사 역할을 맡고 있었다. 아마추어 동호회에서는 강사를 김 씨처럼 회원들 중에서 춤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주로 맡는다. 둘은 살사 동호회 활동을 통해 조금씩 서로의 거리를 좁혀 나갔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2005년 5월 12일. 아내가 스테이지에서 제 손을 처음으로 잡아 준 날이죠. 이때만 해도 서로의 관계가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수요일 정기 강습, 토요일의 번개 모임을 통해 서로는 사랑을 쌓아 나갔다. "분기마다 있는 발표회를 앞두고는 거의 매일같이 만나 춤 연습을 했어요. 식사도 같이하면서 서로 호감을 갖게 됐고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로 발전했죠." 동호회 안에서 연애를 하는 일이 쉽지 만은 않았다. 혹시나 모를 주변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 때문이다. 한 씨 커플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을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표현했고 동호회 활동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그렇게 춤을 매개로 선생과 제자 사이로 만난 둘은 1년 반인 2007년 9월 결혼에 골인했다. 얼마 후면 첫 째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한 씨에게 이제 춤은 취미를 넘어 인생이 됐다. "춤을 통해 그룹 내 다양한 부서 사람들을 알게 됐어요. 일을 할 때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다른 취미 생활도 함께 공유하기도 해요. 하지만 무엇보다 춤을 통해 지금의 부인을 만났고 곧 한 가정의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가장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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