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제품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해지면서 기업 체감경기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조업체 307개사를 대상으로 ‘기업 체감경기 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절반 가까운 기업(49.5%)이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는 단위당 매출원가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원재료비ㆍ인건비 등 원가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기업 채산성이 악화되며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계절로 나타낸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65.1%가 ‘겨울’, 20.2%가 가을, 14.0%가 봄, 0.7%가 여름이었다. 현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침체국면’이라는 기업이 76.5%, ‘회복 후 다시 침체’라고 답한 기업이 9.8%였으며 ‘회복국면’이라는 기업은 13.7%에 불과했다. 경기침체 이유로는 ‘내수부진(42.9%)’을 가장 많이 꼽았고 6개월 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55.4%)이 지금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수출ㆍ내수ㆍ자금사정 등 경영환경이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좋아지기보다 오히려 나빠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주력제품의 경쟁력 하락지표인 매출단가 하락의 주요인은 ‘타사(중국)와의 시장경쟁 격화(58.0%)’ ‘원가하락 여파(19.6%)’ ‘제품가치 하락(8.9%)’ ‘환율 문제(4.5%)’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생산원가 상승의 이유로는 ‘원재료비 상승(67.2%)’과 ‘인건비 상승(24.7%)’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체감경기 악화는 임금ㆍ투자 등 기업의 경영의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체감경기 악화로 나타나는 경영상황을 ‘임금 등 비용절감(34.1%)’ ‘생산위축(29.2)’ ‘설비투자 축소(13.6%)’ ‘고용감축(13.2%)’ ‘사업 구조조정(9.9%)’ 등이라고 답했다. 체감경기 회복을 위해 시급한 과제로 ‘내수촉진’을 든 기업이 28.0%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ㆍ사회의 불확실성 제거(25.0%)’ ‘양극화 해소(17.4%)’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12.8%)’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체감경기 악화가 실제 기업의 생산 및 투자심리 위축 등 경제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위축된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