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기호황으로 일감 폭증/미기업 초과근무 ‘고민’

◎5월중 주당 4.8시간… 전후최고/노조선 “일주일내내 혹사” 반발/일부 외국인력 채용 임시방편도장기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기업들이 초과근무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호황에도 불구하고 신규채용보다는 기존 종업원들의 초과근무를 실시해 늘어난 작업량을 소화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부분의 고용주들이 수당, 의료보험등 여러혜택을 줘야 하는 신규채용보다 기존 인력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입장에서 비롯된 것. 윌리엄 굿먼 미노동통계사무소 연구원은 『지난 2차 세계대전이후 현재처럼 초과근무가 많았던 적이 없다』며 『5월에는 종업원들이 평균 주당 4.8시간의 초과근무를 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초과근무에 대한 고용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 통신업체인 패시픽 벨의 경우 사상 최대의 통신수요로 초과근무가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초과근무시 시간당 3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통신노동자연합은 『최근 일주일 내내 근무하는 경우가 잦아 원만한 가정생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세계적인 항공기생산업체인 보잉도 월간 항공기 생산량이 지난해 18대에서 22대로 대폭 증가하면서 초과근무가 급증하고 있다. 보잉은 『가능한 종업원들의 자발적인 초과근무를 기대하고 있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강제적이라도 초과근무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자들은 이 문제를 임시 외국인력을 이용하는 방안을 통해 해결하고있다. 공익사업(전기, 가스, 상하수도 등) 부문은 이미 90일짜리 취업비자를 이용, 캐나다 기술자 3백50명을 데려왔으며, 세계적인 컴퓨터메이커인 휴렛 팩커드사도 5백명의 근로자를 캐나다에서 데려왔다. 식음료업체인 컬럼버스 푸드도 초과근무시간이 주당 12시간을 넘김에 따라 외국인고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임시인력 채용이 증가하는데는 종업원들중 상당수가 장시간의 초과근무에 따른 체력저하와 부상가능성을 우려해 초과근무를 꺼리고 있기 때문. 임시인력들의 근무시간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임시인력의 주당 근무시간은 지난 82년의 27.1시간에서 32.3시간으로 늘어났다. 자발적 초과근무냐 임시 외국인근로자의 대량 유입을 허용하느냐는 미국의 고민은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보이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 아닐수 없다.<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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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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