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꼬리내린' 사르코지

티베트 인권문제 관련 올림픽 불참 선언번복<br>달라이 라마 안만나고 '中 찬가' 발언 쏟아내


티베트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베이징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개막식 참가와 함께 중국에 유화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때마침 엘리제궁도 별도 성명을 내고 다음주 프랑스를 방문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떠나기 직전인 6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과의 회견에서 "중국은 올림픽 게임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중국은 올림픽 준비 종목이 있다면 금메달감"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이어 "나는 중국과 프랑스 국민을 이어주는 따뜻한 친선의 메시지를 중국 측에 보낸다"고 밝히고 "이런 친선의 메시지는 역사적이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우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오는 8일 베이징에 도착, 각국 정상들과 만나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인민대회당에서 오찬을 한 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사르코지가 달라이라마와의 회동을 피한 것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엘리제궁은 "달라이 라마가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사르코지 대통령도 회담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제궁은 대신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오는 22일 달라이 라마가 주관하는 남프랑스의 불교사원 개막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내에서는 이 같은 사르코지의 행보에 대해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중국의 압력에 사실상 굴복했다"는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사르코지는 지난 3월 티베트의 시위를 중국 정부가 강제 진압한 뒤 올림픽 개막식을 불참하겠다고 선언했었으나 중국내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자 7월 초 일단 이 같은 입장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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