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곡물값 오르자 농산물 ETF 강세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차익매물로 소폭(0.2%)하락했지만 1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소맥(밀) 7월 선물 역시 전날 하락했지만 이번주 들어 3개월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농산물 시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날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최근 글로벌 기상 악화에 따른 수급 불안이 농산물 가격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농산물 ETF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농산품 ETF인 삼성KODEX콩선물ETF는 전날보다 95원(0.93%) 오른 1만285원으로 거래를 마쳐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 상품의 경우 선물 투자에서 발생하는 롤오버(Roll-over) 리스크(보유 선물 만기에 따른 이월시 발생하는 비용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콩 선물에만 집중 투자한다는 특징을 지녔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ETF운용 2팀장은 “실제 농산물 같은 경우 현물을 직접 거래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선물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롤오버 비용 증가가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콩선물이 옥수수나 밀, 설탕 등에 비해 롤오버 비용이 적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또 미래에셋맵스TIGER농산물선물ETF는 이날 소폭 하락 마감(-0.14%) 했지만 주식 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인 이번 주에만 4.07% 상승했다. 이 상품은 미국 상품 선물 시장(CBOT 등)에서 거래되는 밀과 옥수수, 대두, 설탕 등 네 가지 농산물선물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곡물가격은 기상 이변에 따른 가격 상승이라는 단기 모멘텀 외에도 중국ㆍ인도 등 점점 부유해지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경작 면적은 오히려 줄고 농업의 증산 능력도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른 점 등으로 장기 상승 모멘텀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이들 시장으로의 직접적 접근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절차상 번거로운 데다 다른 무엇보다 최소 투자 금액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적은 투자 금액으로 농산물 관련 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농산물ETF가 주목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한 분산 투자에도 농산물ETF가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리서치팀장은 “향후 농산물의 수급 불균형 요인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장기적 분산 투자 창구로 농산물ETF가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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