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집값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판교 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분당ㆍ용인 등 주변지역 집값도 크게 올랐다. 3일 국민은행의 ‘2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집값은 1월보다 0.5% 올라 ‘8ㆍ31 대책’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값은 1.1%, 대형은 1.3%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집값 상승은 강남권이 주도했다. 강남구는 재건축이 가격을 견인하면서 한달간 2.2% 올랐다. 서초구도 삼성 서초타운과 롯데 물류센터 개발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1.5% 뛰었고 송파구는 잠실 ‘제2 롯데월드’의 서울시 심의 통과를 재료로 1.1% 상승했다. 양천구(1.8%)와 영등포구(1.2%) 등도 1% 이상 올라 풍선효과에 따른 집값 불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강남권의 집값 급등은 정부의 강력한 재건축 규제 예고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것이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분양을 앞둔 판교 신도시도 집값 불안을 키우고 있다. 판교 후광지역으로 꼽히는 성남 분당구와 용인 수지 집값은 2월 한달간 각각 2.6% 상승했다. 판교 영향권인 안양시 만안구(2.1%), 동안구(2.6%) 등도 2% 이상 올랐고 수원 영통(1.2%), 과천(1.0%) 등도 재건축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상승세가 뚜렷했다. 지역별로는 대전(-0.1%), 부산(0.0%)을 제외하고 서울(0.8%, 강북 14개 구 0.3%, 강남 11개 구 1.2%), 경기(0.7%), 충북ㆍ전북ㆍ대구ㆍ광주ㆍ울산(0.4%), 강원(0.3%), 충남ㆍ전남ㆍ경북(0.2%) 등 대부분 지역이 올랐다. 전셋값도 겨울방학 이사수요와 결혼 시즌을 앞둔 신혼가구 수요, 국지적인 재건축 이주수요가 겹치면서 전국적으로 0.4% 상승했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의 상승률(0.8%)이 눈에 띄었다. 지역별로는 광명(3.0%), 안양 동안구(2.0%)가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세가 상승이 두드러졌고 서울 양천구(1.4%), 구로구(1.2%), 노원구(1.1%), 중구(1.1%), 인천 서구(1.3%) 등도 많이 뛰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추가 부동산대책이 예고돼 대체로 관망세를 보였지만 판교 분양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변지역의 집값은 많이 올랐다”며 “전세가격은 학군이 우수한 지역과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한 인근지역이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