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CB 전환가격 낮춘 종목 "조심"

주식전환 물량 많아져 주가 하락 요인<br>지난달 하향조정 20社 중 15곳 떨어져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기업이 CB의 전환가격을 낮출 경우 이후 주가는 대부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환가가 낮아질수록 전환되는 주식물량이 많아져 주가에 부담을 주기 때문으로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CB의 전환가를 조정한 20개 기업 모두가 전환가를 당초보다 내렸으며 이중 조정된 전환가보다 현주가가 낮은 기업은 15곳에 달했다. 전환가를 낮춘 이후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비트윈, 유비다임, 제이엠피, 엠텍반도체, 샤인시스템 등 5곳 뿐이었다 지난달 3일 전환가를 4,340원에서 3,465원으로 하향 조정한 한성에코넷은 현재 전환가의 절반 수준인 1,735원(5월4일 기준)에 거래되고 있이며 이노셀의 주가는 조정된 전환가 5,299원보다 24.3% 하락한 4,010원이었다. 로트론의 경우도 조정된 전환가는 2,122원이었으나 현주가는 1,515원까지 떨어졌다. 이밖에 현주가가 전환가보다 15% 이상 하락한 기업은 지엠피(20.3%), 쓰리소프트(21.5%), 이랜택(18.6%), 시스윌(16.2%), 엔터원(15.9%) 등 5곳이며 모빌리언스, 엑사이엔씨, 삼우이엠씨, 큐로컴, 에듀박스, 한텔, 바른손 등도 모두 현주가가 조정된 전환가보다 3.2~7.2% 가량 낮았다. CB 발행 기업들은 대개 주가 하락 등의 경우에 대비해 전환가를 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둔다. 주가가 전환가보다 낮을 경우 주식으로 전환할 메리트가 없어져 발행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환가가 내려가면 그에 앞서 주가는 미리 떨어져있다고 봐야 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전환가가 낮을수록 차익실현을 위한 전환물량이 많아져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세를 보일 경우 전환가격을 낮추면 CB의 주식 전환은 쉬워지지만 그만큼 물량부담은 커져 이후 주가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