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계대출 만기 올 105조원 몰려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 272조원(지난해 말 현재) 가운데 40%에 가까운 105조원이 올해 만기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올해 만기를 맞는 주택담보 대출의 만기를 모두 3년 이상 장기로 연장해 주도록 은행권의 협조를 유도할 방침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 가계대출 만기구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72조7,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05조원(38.5%)이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이는 지난 해 가계대출 만기도래액 77조원보다 36.4%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내년 가계대출 만기도래액은 올해보다 9.5% 더 늘어난 1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대출 만기 집중으로 가계 신용이 흔들리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만기구조가 적정수준을 유지하도록 은행들에게 주택담보 대출의 만기연장을 1년 미만이 아닌 3년이나 5년 이상 해주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 해 13.8%을 기록해 전년의 38.4%보다 급격히 둔화됐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경기침체와 다중채무자 문제 등으로 지난 해말 1.8%로 1년전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연체율은 기업대출 연체율(1.9%)는 물론 미국 상업은행(2002년말 2.3%)보다 낮아 아직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신규연체 발생률이 하락하고 연체관리 강화 등으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은행 가계대출의 만기 연장률은 88.3%로 신용이 정상인 차주라면 대부분 순조롭게 만기연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길기자 what@sed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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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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