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수출 증가 힘입어 흑자전환·순익증가현대와 기아차 부품업체들의 실적호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12일 자동차부품업계에 따르면 대우차 사태 여파로 현대와 기아차 납품비중이 높은 부품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들어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2분기(4월~6월)동안 현대와 기아차 납품비중이 높은 한일이화, 세종공업, 덕양산업, 한일이화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하거나 높은 순익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에 내장재를 전량 공급하는 한일이화는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33% 증가한 627억원의 매출과 22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현대차에 머플러를 전량 납품하고 있는 세종공업은 올해 2분기 1,200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80%, 191%나 급증한 것이다.
현대차에 내장재 제품의 95%를 공급하는 덕양산업도 올 2분기 472억원의 매출과 17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81%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에 고무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평화산업은 지난해에 비해 10% 늘어난 314억원의 매출과 104% 신장된 1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평화산업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대와 기아차의 경우 생산량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와 기아차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584억원의 매출과 3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공업조합 노만숙 대리는 "대우차의 생산량이 40% 이상 감소한 상태에서 현대와 기아차 납품비중이 80%를 넘어서는 부품업체들은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들어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정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