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정계 은퇴


스코틀랜드의 독립운동을 막아내는 데 앞장서 영국 연방의 수호신으로 떠오른 고든 브라운(63·사진) 전 영국 총리가 이번 임기를 끝으로 의원직을 내려놓고 정계를 은퇴한다.


주간지 선데이미러 등 영국 언론들은 23일(현지시간) 브라운 전 총리가 내년 5월 치러지는 총선에 불출마할 것을 최근 결정했고 이를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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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3년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돼 32년 가까이 의원직을 지내온 브라운 전 총리는 이라크 전쟁의 책임을 지고 2007년 중도 사임한 토니 블레어 당시 총리의 남은 임기를 수행했으나 2010년 실시된 총선에서 보수당에 대패하며 총리직을 내놓았다. 블레어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내며 영국 경제의 부흥을 이끌기도 했지만 총리 재임기간 경제실정 논란 등에 휩싸이며 정권 연장에 실패했고 정치인생 내내 블레어의 인기에 가려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등 불운한 임기를 보내야 했다. 첫 딸을 생후 10일 만에 잃었고 둘째 아들도 희귀병인 낭포성섬유증을 앓고 있는 등 개인적으로도 굴곡진 삶을 살았다.

그러나 올해 불거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과정에서 스코틀랜드 출신으로서 독립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나서고 그 대신 스코틀랜드의 자치권 확대라는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뒤늦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 측근은 "브라운 전 총리가 영국 연방을 지켜낸 것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선데이미러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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