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패밀리 맨
물질풍요보다 가족애 소중함 그려
만일 당신이 하늘에서 발행된 복권에 당첨되어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삶을 잠시 엿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를 얻는다면, 만일 안타깝게 헤어졌던 당신의 첫사랑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 만일 당신이 월스트리트의 잘나가는 플레이보에서 작은 마을에서 예쁜 딸과 귀여운 아들을 가진 평범한 가장이 된다면.
이런 의미에서 브랫 래트너 감독의 '패밀리 맨'의 주인공 잭(니콜라스 케이지)은 엄청남 행운의 사나이다. 부와 명예 모든 것을 가졌다는 잭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 행운의 복권은 그가 잊고 살던 가족과 사랑이 충만한 또다른 삶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의 기업가에서 뉴저지의 타이어가게 세일즈맨으로 바뀌는 변화에 잠시 어리둥절해하지만 잭은 처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점점 패밀리 맨으로 변해간다.
월스트리트를 주무르는 최고의 실업가 잭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일로만 보낸 후 잠이 든다. 그러나 잠에서 깬 그의 곁에는 13년 전 야망을 위해 헤어졌던 애인 케이트(티아 레노니)가 누워있고 그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뉴저지 타이어 가게에 영업사원이 돼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잭이 편의점에서 우연히 만난 캐쉬(돈 치들)에게 "난 필요한 것이 없어"라고 했던 말이 화근. 자신만만한 그의 인생을 시험하려는 신비한 힘이 무엇인지는 영화가 끝날때까지 밝혀지지 않지만, 잭은 아기 기저귀를 갈고 가짜 브랜드 옷에 만족해야 하는 소박한 삶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캐쉬는 잭에게 케이트와 함께 하는 삶을 택했을때의 인생을 경험하고 있는 거라며 그것을 끝내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수수께기 같은 말을 남긴채 사라진다.
케이트와 함께 일상을 숨가쁘게 살아가면서 잭은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사랑도 깨달을 즈음 월스트리트 회사중역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빛나는 성공과 사랑하는 가족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자연스런 연기와 티아 레노니의 매력적인 미소가 섞여 제목에서 풍겨나는 가족주의적 계몽성에서 벗어나 부담스럽지 않은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