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따지고 웃기고… 아침에 빛나는 '라디오 스타'

손석희, 뉴스의 인물과‘불꽃 튀는 인터뷰’…이숙영 튀는 이미지 20년 ‘아침의 연인’



따지고 웃기고… 아침에 빛나는 '라디오 스타' [리빙 앤 조이] 손석희, 뉴스의 인물과‘불꽃 튀는 인터뷰’…이숙영 튀는 이미지 20년 ‘아침의 연인’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관련기사 • [인터뷰] EBS '모닝스페셜' 진행자 홍주희 하루 일을 시작하는 상쾌한 마음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출근하는 직장인이 있다면 그는 CEO감 혹은 ‘변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오늘도 막히는 출근길, 멍하니 앞차 뒤꽁무니만 쳐다보며 갈 수는 없는 노릇. 오른손은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차 안 라디오 전원을 켠다. 잠시 주위를 살핀다. 앞차도 옆차도 뒷차도 약속이나 한 듯 하나같이 긴 라디오 안테나가 꼿꼿이 뽑혀 있다. 아침 라디오는 공기와도 같다. 신경 쓰지 않으면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지만 하루를 여는 출근길에 없어서는 안 될, 아니 없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습관’이다. 그래서 아침 라디오는 바쁘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전해야 하고, 신나는 음악도 나와야 하고, 따라 익힐 영어 한 마디도 빼놓을 수 없다. 어쩌면 아침 라디오는 전쟁터로 향하는 병사의 사기를 북돋는 북소리일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아침을 여는 힘, 그들의 이름은 ‘라디오 스타’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 이 안에 다 있다 2007년 오늘, 아침 라디오의 ‘꽃’은 단연 시사 프로그램이다. 그 중심은 물론 ‘손석희의 시선집중’(MBC)이다. 2000년 10월 첫 선을 보인 ‘시선집중’의 힘은 손석희와 뉴스 속 인물과의 ‘피 터지는’ 인터뷰다. 정치인과 관료는 물론 영화배우, 스포츠 스타까지 모두 이 프로그램 앞에서는 ‘얘기 되는 말’을 쏟아낸다. ‘시선집중’에서 나온 말 한 마디는 모든 언론에 인용돼 정책을 결정하고 정국을 뒤흔든다. 이 프로그램 진행 이후 손석희는 ‘가장 선망 받는 아나운서’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1위 자리를 지난 몇 년간 놓치지 않았다. ‘시선집중’의 인기로 각 방송사들은 경쟁적으로 아침 시간대 유명 진행자를 내세운 시사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백지연의 SBS전망대’(SBS)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KBS) ‘조순용의 아침저널’(불교방송) ‘열린세상 오늘’(평화방송) 등이 대표적이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 많은 이는 물론 오피니언 리더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프로그램이다. ‘‘시선집중’의 유경민 PD는 “아침 시간에 라디오를 듣지 않던 사람들을 새로운 청취자로 개척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프로그램을 자평하면서 “출연자 말 한 마디의 영향력이 너무 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선 안 된다는 점이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복잡한 출근길, 상쾌한 음악으로 출근길은 상쾌해야 한다. 어차피 직장 가면 복잡해질 머리, 출근길 차 안에서부터 복잡해질 까닭이 없다. 흔하디 흔한 FM 음악 프로그램 속에서 아침 FM이 유독 발랄한 이유다. 아침 FM은 ‘황정민의 FM대행진’(KBS) ‘지석진의 굿모닝FM’(MBC) ‘이숙영의 파워FM’(SBS)의 3파전이다. 연륜으로 따지면 이숙영이 단연 앞선다. KBS 아나운서 시절부터 줄곧 잡아온 아침 마이크를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놓지 않고 있다. 이미 90년대부터 기존 아나운서와는 달리 개방적 사고방식과 강한 외모로 화제를 모은 그의 저력은 지금도 여전하다. ‘튀는 이미지’하면 KBS 황정민도 빼놓을 수 없다. ‘똑 떨어지는’ 하이톤 목소리로 재잘대는 그만의 수다는 특히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다. 종종 내는 방송사고 조차도 청취자들에겐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새로울 것 없는 아침 FM에서 두 DJ가 10여년, 그 이상씩 장수하는 이유다. ‘굿모닝FM’ 청취자들은 여전히 김성주를 잊지 못한다. 구수한 입담으로 지난 수 년간 아침 FM 청취율 부동의 1위를 지켜온 터라 그의 그늘은 여전히 짙다. ‘김성주의 후임’이라는 엄청난 중압감을 지고 시작한 지석진이지만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연착륙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황정민, 이숙영이라는 ‘아침FM 양대산맥’과의 정면 대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먹는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침 라디오 영어 프로그램은 열혈 청취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아 먹는다’는 영어 속담을 금과옥조로 삼고 팝송과 영화로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부지런한 아침형 인간’이 된 것 같았다. 지금은 인기가 한 풀 꺾여 MBC와 SBS는 아침 영어 프로그램을 없앴지만 ‘굿모닝 팝스’(KBS)와 ‘모닝 스페셜’(EBS)은 여전히 건재한다. 오성식과 이보영이라는 당대 최고의 스타 영어강사를 낳은 프로그램이다. 인터넷은 물론 영어 카세트 테이프 조차 비싸서 구하기 힘들었던 때, 이들 프로그램은 목마른 영어 학습자에게 ‘한 줄기 빛’이었다. ‘굿모닝 팝스’의 이지영, ‘모닝 스페셜’의 홍주희 모두 영국에서 대학원까지 나온 유학파로 유창한 영어실력과 매끄러운 방송솜씨를 자랑한다. 시사, 음악 프로그램 만큼 청취자가 많진 않지만 ‘공부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이들 프로그램 청취자 대부분은 대본을 받아 쓰며 내용을 달달 외우는 매니아들이다. ‘모닝 스페셜’의 손희준 PD는 “다소 줄어든 경향은 있지만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라디오를 듣는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아침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영어 프로그램만큼 유익한 프로그램은 없을 것”이라며 프로그램의 저력이 식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7/07/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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