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실물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중 100조원 이상(M3 기준)의 유동성을 신규 공급키로 했다.금융통화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올해 통화증가 목표치를 총유동성(M3) 기준 13~14%로 설정하고 금리하향 안정화정책을 지속한다는 내용의 99년 통화신용정책을 의결했다.
그러나 한은은 통화공급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나타날 경우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금리상승을 감수하고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전철환(全哲煥) 한은 총재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3% 1%)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물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는 데 중점을 두고 통화신용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M3 증가율을 한은이 설정한 13~14%의 중간선인 13.5%로 가정할 경우 신규 공급되는 총유동성은 상반기 47조2,000억원, 하반기 54조원 등 102조2,000억원에 이른다.
全총재는 『연간 목표를 이같이 설정하되 국제금융·외환시장 안정 등 국내외 경제변수를 고려, 분기별 통화공급은 탄력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 1·4분기 중 M3 증가율 목표는 13~14% 범위 내에서 운용된다.
한은은 시중에 통화를 충분히 공급하는 한편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콜금리의 하향안정 기조를 계속 유도할 계획이다.
全총재는 『시장상황에 따라 현재 6% 수준인 콜금리가 5%대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은은 『경기회복세가 본격화하고 자금수요가 증대될 경우 적정통화를 유지하기 위한 금리의 자금수급 조절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혀 통화공급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금리인상을 통해서라도 물가상승을 저지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박철(朴哲) 한은 부총재보는 『상반기까지는 신용경색 현상이 완전 해소되 지 않고 경기호전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현재의 금리하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당분간 현재의 통화신용 정책 기조를 유지할 방침임을 밝혔다.【권홍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