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시작되는 한국개인신용(KCB)의 개인신용정보(CB) 서비스는 금융기관간에 더욱 다양한 대출정보를 공유하게 할 것으로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정상적으로 대출을 상환한 기록이 많은 고객일수록 더 낮은금리로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반대로 대출 연체 등 부정적인 정보가 많은 고객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 "잘 갚는 사람에게 혜택을"
KCB가 제공하는 정보 내역 중 가장 의미 있는 항목은 신용거래 정보다.
대출상환 내역이나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 개인의 신용평가에 유리하게 작용하는우량정보가 공유된다.
또 월별 이자납부 실적 또는 월별 대출변동 내역 등의 동태적 신용정보도 제공된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들은 개인에 대해 좀 더 입체적인 신용평가를 실시, 대출 및신용카드의 한도나 이자율 등을 개인별 신용도에 따라 차등적용할 전망이다.
이번에 KCB를 통해 공유하게 되는 정보는 식별정보 8천400만건, 대출정보 2천만건, 신용카드정보 5천900만건으로 우리나라 금융거래 인구 80% 이상의 거래내역이대부분 망라돼 있다.
지금까지 금융기관간 공유정보는 연체정보 위주로 편성, 심사거절에만 활용됐다.
◇ 제도도입 배경은
한국에서 개인신용정보(CB)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카드대란 직후였다.
한국의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211조원에서 2005년 6월말에는 494조원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신용불량자가 양산됐다.
금융회사의 돈을 빌린 후 갚지 못한 사람들도 문제였지만 개인의 상환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빌려준 금융기관 역시 책임이 있었다.
주요 카드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시중은행들은 대규모 적자를 냈으며 신용불량자는 한 때 400만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신용불량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신용공여기관의 개인신용평가 능력이 제고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를 위해 고객 신용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하고 개인신용데이터를 수집.집중.확산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 향후 서비스 진화 방향은
KCB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앞으로 질적 및 양적으로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초기단계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지만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의 가공도를 높여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CB 스코어' 서비스 역시 추후 개발될 것중 하나. 이 서비스는 금융기관이 개인고객의 특성과 거래 측면을 기초로 고객의 신용도를 통계적으로 평가해 객관적인신용평점을 제공한다.
금융기관은 이 점수를 바탕으로 고객의 신용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개인고객의 소득추정도 추후 가능해진다.
KCB가 식별정보, 능력정보, 매월 거래실적정보, 직장정보 등을 분석해 개인고객의 소득추정등급을 제공하면 금융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잠재 우량고객을 발굴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