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기업 신용평가 이달 마무리… 내달부터 구조조정 착수

"대상 기업 어디냐" 건설사들 초긴장<br>워크아웃·퇴출·법정관리 등 조만간 판가름<br>'대기업 계열사도 포함' 소문에 업계 뒤숭숭

"대기업 계열사 하나도 본보기로 구조조정된다는 소문이 돌아 분위기가 영 뒤숭숭합니다."(중견 건설사 재무담당 부장) 금융권의 기업신용위험평가 작업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올해 기업신용위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채권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평가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평가작업이 완료되면 올해부터 C등급은 워크아웃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되고 D등급은 퇴출 또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다. 다만 C등급 건설사가 워크아웃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의 여신 지원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추가로 어떤 건설사가 워크아웃 또는 퇴출절차를 밟을지 건설업계의 '눈치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시공능력 100대 건설사 가운데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은 30개에 달한다. 올해는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면서 기업신용위험평가에서는 PF 사업장의 부실 여부가 가장 주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부채 비율이 높은 건설사는 물론 PF 우발채무가 포함된 조정부채 비율이 높은 건설사들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차 구조조정에서는 부채 비율 300% 이상, 조정부채 비율 500% 이상 수준이 되는 건설사들이 주로 C등급으로 떨어졌다. 명동 사채시장에서는 현재 100대 건설사 가운데 6~7개 건설사의 재무지표에 부도위험 징후가 있고 이 가운데 4~5개 정도는 추가로 C등급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동 기업정보업체 중앙인터빌의 한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미수금과 PF보증액이 많은 기업들이 이번 신용평가에서 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건설업계 초미의 관심은 대형 그룹사의 계열사가 구조조정 명단에 포함될 것인지 여부다. 삼부토건과 LIG건설 등 중량급 건설사들이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하는 사태가 이어지자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도 이제 안심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실제 대기업 계열사인 2~3개사가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워크아웃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룹 계열 건설사들도 재무지표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LIG건설 사태 이후 그룹사의 모럴해저드 논란이 나오면서 웬만하면 계열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분위기가 전환돼 결과를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차 건설사 구조조정 기업에 포함됐던 일부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워크아웃 졸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꾸준한 실적을 보인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졸업이 사실상 확정됐고 모기업인 이수화학의 지원을 받는 이수건설도 조만간 워크아웃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