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에서 아파트 20평형대를 30평형대로 갈아타려면 2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현재 서울 지역 24평형 아파트에서 32평형으로 갈아타는 데 필요한 추가자금은 평균 2억450만원으로 1년 전(1억6,782만원)보다 3,668만원 늘어났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1년간 24평형 아파트 평균가가 평당 214만원 오른 데 비해 32평형은 중형 선호 현상과 보유세, 담보대출 이자 등의 비용전가로 이보다 61만원 높은 평당 275만원이 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강화 등으로 금융권에서 자금 빌리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평형대별 아파트값 차이까지 더욱 크게 벌어져 일반 서민들이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 평수를 늘려가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24평형에서 32평형으로 옮기는 데 추가자금이 가장 많이 필요한 곳은 서초구로 4억5,757만원이었다. 1년 전 4억3,913만원에 비해 1,844만원이 더 늘어난 것이다. 그 다음은 강남구로 24평형에서 32평형 입성을 위해 1년 전의 3억4,979만원보다 4,161만원 불어난 3억9,140만원이 필요했다. 3위는 용산구로 총 3억2,655만원의 추가자금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에 필요했던 2억5,993만원에 비해 무려 6,662만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광진구의 경우 추가자금이 2억9,369만원으로 1년새 7,960만원 늘었다. 김경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20평형대는 4인 가족이 거주하기에는 작은 편이고 종부세 부담 때문에 큰 평수 인기도 예전만 못해 상대적으로 30평형대의 몸값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까다로워져 앞으로 서민들이 평수를 늘려가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