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경제 인플레 ‘주의보’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고속 성장세와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통화팽창 정책으로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주의보가 들어왔다. 24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세계 경제 회복세가 본격화하며 인플레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신문은 이어 인플레 상승에 따라 주요 정부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에 대비, 국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전면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 소재 금융기관인 T. 로웨 프라이스의 글로벌 채권 매니저인 로렌스 링클레이터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 기조로 돌아서고 물가상승 조짐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펀드가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에 대비,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플레 우려는 지난 주 국제유가가 13년래 최고치인 배럴 당 38.18달러(WTI 기준)로 급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기다 최근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의 1월 공급자물가지수가 당초 예상을 뛰어 넘는 0.6%로 발표되면서 제조업 부문의 가격 상승이 조만간 인플레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의 이 같은 인플레 우려를 반영, 투자자들이 인플레 헤지 수단을 찾으면서 주요 증시의 금광 업종지수들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대형주가 몰려 있는 S&P와 캐나다 토론토 증시의 금광업종 지수는 23일 각각 4%, 4.5% 급등하며 업종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론 미 국채 등 주요 채권이 당장 인플레 우려에 대비해 가격 하락(금리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미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고속 성장세 지속, 30여년 내 최대인 각국 정부의 통화팽창 정책 등 제반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인플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WSJ는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인플레 상승과 고속 성장세에 맞추어 올해 10년 만기 미 국채와 독일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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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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