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급등 파장] 금융기관 BIS 악영향 우려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부문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수출비중이 높은 업종은 환차익 및 수출증가로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반면 수입비중이 높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늘어나는 환차손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또 금융기관들은 환율이 급등락할 때마다 외화자산 규모가 달라지고 외화유동성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외화지출이 불가피한 재정분야에도 어려움이 미치고 있다. 정부 각 부처는 당장의 인건비 등 불요불급한 예산외에는 배정된 예산내에서 지출을 억제하면서 환율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종별 파장 및 대책= 자동차 및 전자, 조선 등 수출비중이 높은 업계는 예상 밖의 반사이익이 발생해 엔화약세에 따른 부정적인 요인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달러환율이 10% 오르면 수출이 10%정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수출확대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신차종을 조기에 내놓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도 마찬가지. 업계 관계자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1원 떨어질 경우 수입자재, 차입외화 이자, 로열티 부담 등을 빼고도 20억~50억원 정도의 수지개선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이 정도라면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침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원화약세와 함께 엔화도 동반 추락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상승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조선업계는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해외시장에서 일본업체와의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수입결제용으로 달러화의 수요가 많은 정유업계를 비롯한 수입업계와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 및 해운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재정운영에 차질 또 장기적으로 고환율(원화약세)이 지속돼 평균환율이 크게 오를 경우 재해대책, 환차손대비 등으로 책정해놓은 9,000억원의 목적예비비를 동원할 계획이다. 올해 예산중 외화예산으로 편성된 내역은 39억달러. 예산 편성 기준환율인 1달러당 1,100원으로 계산하면 4조2,900억원. 환율이 현재와 같이 계속 1,300원대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 원화기준 5조700억원이나 돼 8,000억원 정도의 추가 부담이 생기게 된다. 예산당국은 아직 1ㆍ4분기가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에는 외화예산 집행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외화예산운영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각 부처에 외화예산 지출을 가급적 억제하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또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에는 예비비를 동원, 예산집행시의 불가피한 환차손을 보전해줄 방침이다. ◇금융기관 비상 외환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 외화자산의 위험가중치가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결산전략을 수정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부문에서의 마진 폭이 커져 오히려 이익이 늘어나는 반대의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화를 조달해서 원화로 바꿔 사용하는 기업들과는 달리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외화자금을 외화대출 등의 형태로 운용하기 때문에 일부 단기자금을 제외하고는 외화 유동성관리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불안에 따른 달러보유 심리가 강해지면서 일부 기업들의 달러사재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외화급등락 추세가 여러 차례 반복된 때문인지 외화예금이 크게 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경부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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