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형래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지만 결국 해냈다"

영화 '디워'(D-WAR), 美 1700여 개 스크린서 개봉 확정<BR>23일 국내 첫 언론배급시사회 열어



심형래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지만 결국 해냈다" 영화 '디워'(D-WAR), 美 1700여 개 스크린서 개봉 확정23일 국내 첫 언론배급시사회 열어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관련기사 • 심형래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지만 결국…" • '디워는 한수아래' 선입견 심형래 답답! • "'디워' 불가능을 넘어섰다" 한목소리 • '디워' 해외스태프들, 한국사람 다 됐네 • 심형래 영화홍보 올인! 이경규 벤치마킹? • "'디워' 롤러코스터 타듯 뒤집어져" 잇단 찬사 • 美배급사 "'디워' 폭넓은 관객 사로잡을 것" • 6년만의 외출! 심형래의 '디워' 포스터 공개 • 심형래의 '디워' 한국영화 최초 美전역 개봉 • 심형래의 '디-워' 700억짜리 졸작? 의혹! • 美 "亞 점령 한국영화 온다" 대대적 보도 • 심형래 "내 캐릭터는 안돼" 10억 손배소 "'용가리'이후 7년이 걸렸어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나 혼자 여기까지 왔고 결국 해냈습니다." 감독 심형래(49)가 영화 '디워'의 첫 국내 언론배급 시사 후 감격에 찬 소감을 밝혔다. 심형래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의 시사회에서 "'용가리'이후 '디워' 개봉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믿어주지 않았어도 나 혼자 왔다. 한국 영화가 각종 참패를 거듭하고 있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심 감독은 "미국에서 500개 스크린 개봉만 되도 좋다고 생각했던 '디워'가 1500개 스크린 개봉이라는 현실로 실현됐다. 지금은 1700개 스크린에서 2000개 스크린 개봉이 거의 확정되는 단계다. 일본에서도 겨울 방학 시기에 500개 스크린에서 개봉된다. 이제는 10만불, 20만불 받고 한 편, 두 편 파는 시대는 끝났다. 우리도 전 세계에 직배를 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7년 제작 기간 중의 고충에 대해 "되지도 않는 짓 한다고 욕도 많이 먹었다. 고생 정말 많이 했다. 우리 영화에 CG가 3800 컷 들어갔다. CG가 보기는 쉬워도 실사와 매치 시키려면 피눈물 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 기간 중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미국에서 영화 속 중국인이나 일본인과는 달리 한국하면 애볼라 바이러스나 퍼뜨리는 어글리 코리안 등의 이미지로만 알려져 있는 사실이 참 안타까웠다. '디워' 대사 중 이무기의 전설에 대해 설명하며 'This is Korea legend'라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장면을 찍다가 울컥 눈물이 났다. 배우가 대사를 치는데 눈물이 앞을 가려 모니터를 못 보겠더라"고 말했다. '디워'의 제작과정 중 심형래를 울린 일은 딱 한 번 더 있었다. 미국 촬영 당시 4살 정도된 교포 소녀가 자신의 미국인 친구들을 꼭 데리고 영화를 보러 오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것. 심 감독은 "한국어도 서툰 소녀가 "아저씨, 화이팅"이라고 응원을 하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개그맨 출신 감독이라는 이유로 그가 만든 영화가 폄하되는 분위기에 대해 "이 영화를 제임스 카메론이 만들었다고 하면 난리가 났겠지만 심형래가 만들었다고 하면 반쯤 접고 본다. '우뢰매'부터 빨간 내복 입고 다니던 사람이 만들었다고 그러나"라고 되물은 뒤 "쇼박스 이화경 사장의 권유로 엔딩 자막에 '감독의 변'을 넣었다. 관객들에게도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리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디워'는 500년 만에 한 번씩 가장 착한 일을 한 이무기가 여의주를 물고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국내 전설을 토대로 스토리 라인을 구성했다. 500년 전 조선에서 이무기를 승천시키기 위한 인연으로 만난 하람, 나린, 보천 대사 등이 500년 뒤 미국 LA에서 환생해 악한 이무기인 브라퀴 일당과 일대 혈전을 벌인다는 이야기이다. 이 날 첫 시사 이후 CG만큼은 세계 SF 대작 영화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 다수를 이뤘다. 특히 후반부 악한 이무기인 브라퀴와 선한 이무기의 대결신은 웅장한 스케일과 디테일한 크리처의 움직임이 뛰어난 조화를 이뤄냈다. 반면 신인급 국내 배우들의 미숙한 연기나 CG와 실사 영상의 매끄럽지 못한 이음새는 영화의 맥을 끊는 단점으로 지적된다. 심형래 감독은 사건이나 등장 인물의 행동에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대해 "'스파이더맨 3'와 '트랜스포머'는 스토리라인이 완벽한가? 나는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의 스토리가 잘 이해 안 되더라. '디워'의 미국 배급사인 프리스타일의 마크 보디는 이렇게 말하더라. 'So What?'이라고. '스파이더맨'은 10억불이 넘는 돈을 벌지 않았나. 사람들은 꼭 심형래가 만든 영화들만 스토리 라인을 파고든다. 전세계 남녀노소 누구나가 볼 수 잇는 단순한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혹시라도 맘에 안 드는 장면이 다면 그냥 너그럽게 용서해달라. 2탄부터 더 잘 만들겠다"며 웃음지었다. 한편 엔딩 곡으로 시애틀 120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아리랑'을 넣은 이유에 대해 "내가 '아리랑'을 넣겠다고 했을 때 영구아트 직원들은 물론 주위 모든 사람들이 말렸다. 모차르트나 차이프스키 곡만 세계적인가. 우리나라 음악이 저질이고 후지다고 생각하는 것은 고정관념이다. 국내 관객들은 어쩌면 감동을 덜 받을 지 모르지만 해외의 교포들은 엔딩의 아리랑을 듣고 울지 않는 분들이 없더라. 외국 관객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디워'는 다음달 1일 국내 개봉되며 8월 말경 미국에서 개봉된다. 입력시간 : 2007/07/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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