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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르네상스] 대우건설

알제리 재진출… 쉼없는 시장 다변화

알제리-오만 비료공장 공사현장

대우건설에 알제리는 아주 특별한 나라다. 대우건설은 지난 1988년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알제리에 진출, 수도 알제에 힐튼호텔을 지어 운영했다. 하지만 알제리가 '암흑의 10년'이라는 내전에 빠지면서 국내 기업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대우건설도 2002년 알제 힐튼호텔을 매각하고 알제리에서 철수했다. 이후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재진출 기회를 엿보던 대우건설은 알제리가 2000년대 후반 정치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유가가 상승하는 등 투자여건이 점차 나아지자 2008년 알제리 국영석유공사와 오만 기업이 공동 투자한 알제리-오만 비료공장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알제리-오만 비료공장 공사는 천연가스를 공급원료로 하는 암모니아 생산시설과 요소 생산ㆍ과립화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전체 공정의 시공과 저장탱크 등 일부 공종의 EPC(설계ㆍ구매ㆍ시공)를 담당한다. 총 공사비의 26%에 해당하는 6억7,070만달러가 대우건설의 몫이다. 내년 7월 공사가 끝나면 하루 7,000톤 규모의 비료와 3,500톤 규모의 암모니아를 생산하게 되며 이 중 대부분은 수출돼 알제리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비료공장 수주로 한동안 끊어졌던 알제리와의 인연을 다시 잇게 됐다"면서 "알제리가 북아프리카 지역의 새로운 거점국가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이 공사를 수주한 후 부그줄 신도시 부지조성공사(2억9,000만달러), 아르주 LNG플랜트(2억8,000만달러), 젠젠항 확장공사(1억5,000만달러), 젠젠 컨테이너 터미널(2억5,200만달러) 등 알제리에서 대형 공사를 꾸준히 수주했다.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따낸 공사금액은 지금까지 18억달러에 달한다. 올 들어 대우건설은 해외에서 시장과 공종의 다변화를 추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ㆍ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5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각각 3건과 4건을 수주했다. 공사 종류도 발전소ㆍ병원ㆍ호텔ㆍ아파트ㆍ터미널ㆍ플랜트 등 생산시설과 토목ㆍ건축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올해 해외수주목표인 53억달러도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중동 내에서 UAEㆍ카타르ㆍ오만 등 거점지역을 발판으로 사우디아라비아ㆍ이라크ㆍ쿠웨이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경제 발전에 따라 발전ㆍ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과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ㆍ남미 지역에서 시장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이용해 민자발전사업 등의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선진 엔지니어링사와의 제휴 확대 및 국내외 엔지니어링사 인수를 통해 플랜트 엔지니어링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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