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대란이 자동차 판매전략에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
최근 카드업체들이 부실채권을 줄이기 위해 심사 기준을 까다롭게 설정함에 따라 그동안 연결서비스를 제공하던 자동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게 됐다.
GM대우차 관계자는 23일 “할부 프로그램을 대행해온 카드ㆍ캐피탈업체들이 할부금융 제공을 꺼려 하면서 판촉활동에 애를 먹고 있다”며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자판 관계자도 “통상 5월이 자동차 판매의 황금 성수기이지만 월초 연휴가 낀데다 소비심리 하락과 금융프로그램 여건이 악화하면서 판매가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 GM대우차,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5개 업체의 이달 1~20일까지 자동차 판매대수는 4만7,616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5만8,328대보다 18.4%나 줄었다.
특히 GM대우차는 5,666대로 지난달(7,958대)에 비해 28.8%나 감소, 무이자 할부 등 공격적 판촉전에 불구하고 감소폭이 가장 컸고 현대차도 1만9,77대로 지난달(2만5,525대)보다 25.3%나 줄었다.
기아차도 오피러스를 내세워 방어에 나섰지만 전달보다 8.2% 줄어든 1만3,271대에 그쳤고, 르노삼성(4,202대)과 쌍용차(5,187대)도 각각 9.1%, 3.9%씩 감소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