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쟁력강화 '발등의 불'

R&D투자 日의 10분의1…'될성 부른 분야' 집중 육성을


‘산업의 허리’라고 불리는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이 일본의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은 분야별 핵심기술 확보 등 국가 차원의 획기적인 경쟁력 강화전략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열심히 완제품을 만들어 팔고 있지만 정작 재미는 다른 곳에서 보는 ‘헛장사’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국가에 대한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무역특화지수는 일본이 -0.45에 머물러 ▦미국 -0.07 ▦독일 -0.14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부품소재 전체 수입의 27.5%가 일본에 집중돼 있을 정도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기술수준은 일본에 비해 평균 2.2년 뒤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핵심 부품소재와 장비는 여전히 일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전자부품의 대일무역 경쟁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전기기계 부품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가 한단계 더 도약하려면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의 부품소재 산업격차를 하루 빨리 좁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핵심 부품소재 산업의 대일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부품소재 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육성을 통해 세계적인 부품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투자규모는 일본의 10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친다”며 “부품소재 산업의 R&D 투자를 크게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핵심 부품소재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 부품소재 기업을 국내에 적극 유치해 기술이전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일본기업의 인수합병(M&A)과 기술도입 등 투자유치를 종합적으로 전담하는 상설 전문기구의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일본의 주요 부품소재 기업에서 은퇴한 전문가를 국내기업의 기술고문으로 위촉, 기술이전을 유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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