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남, 서민애환 이해하려 산업요원 근무"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br>두아들 병역관련 의혹 적극해명

권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치고 국회의원들에게 고개를 깊숙이 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권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산업기능요원 복무에 대해 "서민들의 애환과 생활에 대한 이해가 있기를 바라서…"라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권성동 한나라당 의원이 "자녀들이 병역법에 따라 병역을 이행했는데 잘못한 양 취급 받는다"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장남이 서울대 근처로 위장전입한 후 서울대에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려 했다는 데 대해서는 "실제로 살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장남과 함께 근무한) 동료 산업기능요원과의 접촉을 차단 당했다"며 "당시 입출금 내역서도 장남이 왕복 5시간 출퇴근하던 시점의 것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차남이 집 앞 동사무소에서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한 점에 대해서는 "당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해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을 여섯 차례 만난 사실도 드러났다. 권 후보자는 박 의원의 "청와대 출입 기록을 다 합치면 이 전 지원관이 수시로 들락날락한 것을 입증하고 있다"는 지적에 "재임 시절 사건이 아니라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권 후보자는 검찰과의 직거래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저축은행 부실과 관련된 불법 대출 보고를 듣고라도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말만 해서 될 게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아파트 매매계약 과정에서 2억원을 누락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권 후보자는 "실거래가와 달리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을 인정했으나 "당시에는 (다운계약서를) 신고하게 돼 있지 않았다"며 차액 2억원에 대한 세금 납부는 거부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다운계약서로 세금 탈루가 나타난 이상 중가산금을 적용한 체납액 2,227만원을 납부하겠느냐"고 재차 따지자 권 후보자는 "검토 결과 탈루했다고 나오면 내겠다"고 말했다. 검찰의 중립성과 수사 독립성 문제도 청문회의 도마에 올랐다. 권 후보자는 김학재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의 측근이 법무장관으로 오면 측근 통한 검찰 장악의 의구심을 국민이 갖게 돼 있다"는 지적에 "공정히 중립을 지키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후에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의 SLS그룹에 대한 수사가 청와대발 기획수사라는 주장을 두고 권 후보자와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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