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91) 전 미국 대통령이 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카터센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최근 간 수술을 받다 내가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미 다른 장기에도 전이됐다고 들었다"며 "에머리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간에 생긴 작은 용종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버지와 형제 등 4명이 이미 췌장암으로 숨지는 등 카터 전 대통령 일가는 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 39대 대통령을 지낸 그는 1924년 10월1일 태어났다. 생존 미국 대통령 중에서는 같은 해 6월 태어난 조시 H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1982년 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민주주의의 발전과 인권 개선, 보건·여성 문제 해결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 평화 협상을 주도하고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주석 간 남북 정상회담을 주선하는 등 세계 평화에 힘써온 그는 2002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