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태범의 드라이버 뒤집기] 방향성이냐 비거리냐

골프에 빠져 이틀이 멀다 하고 연습장을 찾는 K씨는 최근 새로 구입한 드라이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새로 구입한 드라이버가 예전 제품에 비해 거리는 좀 덜하지만 방향성은 기가 막히게 좋았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드라이버 페이스의 곡면 차이 때문이다. 드라이버의 방향성은 페이스 곡면과 연관이 깊다. 똑같은 스윙 스피드에서 볼록한 페이스는 탄력을 많이 받아 비거리를 늘릴 수 있으나 방향성이 나빠질 수 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평평한 페이스는 비거리는 줄어들지만 방향성은 좋아진다. 드라이버에 공이 임팩트 될 때는 두 가지 탄성이 발생한다. 하나는 페이스에서 생기는 탄성이고 다른 하나는 공 자체에서 발생하는 탄성이다. 페이스의 탄성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는 공이 페이스에 맞았을 때 어느 정도 페이스가 들어갔다가 튀어 나오면서 탄력을 실어주어야 한다. 따라서 페이스를 상대적으로 볼록하게 만들면 반발력이 더 좋아진다. 페이스 면의 볼록한 정도를 전문용어로 벌지 레디어스(Bulge Radiusㆍ좌우 또는 수평 반지름)와 페이스 롤 레디어스(Face Roll Radiusㆍ상하 또는 수직 반지름)라고 한다. 벌지는 8~12인치, 페이스 롤은 10~14인치 내외로 제작한다. 여기서 인치는 반지름의 길이를 나타낸다. 즉, 12인치는 반지름이 12인치인 원을 뜻한다. 이 수치가 작으면 페이스가 볼록하고 반대로 수치가 크면 평면에 가까운 페이스가 된다. 골프에서 방향성과 비거리 두 가지를 만족시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세상의 모든 골퍼는 이 두 가지를 연마하기 위해 오늘도 연습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무작정 연습만 가지고 효과를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다. 연습과 함께 드라이버 선택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자신이 방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벌지와 페이스 롤이 각각 12와 14인치 이상의 제품을, 비거리에 욕심을 내고 싶으면 10과 12인치 이하의 제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매장에서 페이스 곡면 수치를 표시한 제품을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볼펜이나 자를 이용하면 페이스 중심에서 헤드 좌우의 양끝, 또 위아래의 양끝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헤토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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