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자원의 안정적 확보에 경영의 주안점을 둘 것입니다.” 올 초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에 임명된 김신(사진) 사장은 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상사라는 게 모든 것을 사고 팔고 안 다루는 것이 없다”며 “그 중에서도 희소금속, 소재 등 (삼성) 그룹이 필요로 하는 자원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핵심 광정(광산의 구덩이)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돈이 많지 않은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원개발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는 김 사장은 또 자원개발 사업에 있어 단순 투자 방식이 아닌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방식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자원개발에 투자를 하면 거기서 생산되는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도 있고 또 그것들을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삼성물산이 실무진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고 밝힌 미국 석유ㆍ가스탐사기업 파라렐 페트롤리엄과 관련한 질문에는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우리 쪽에서) 한번 (제안)했다가 떨어져 포기하려고 하는데 (그 쪽에서) 다시 오고 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검토 작업이 끝난 후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파라렐 페트롤리엄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자원개발을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윗선’에도 보고가 올라갔냐는 질문에 “실무진 검토 차원이니까”라고 답하며 일축했다. 사장단 회의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자원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냐는 질문에도 “사장단 회의에서 어디 그런 얘기를 합니까”라고 말하며 이 회장이 자원개발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김 사장은 현재 상사부문 고문을 맡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도 회사의 주요 경영 현안을 놓고 협의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자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사장이 고문이다 보니까 주요 현안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