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부천판타스틱영화제 13일 개막

개막작은 '삼거리 극장' 총 251편의 '개성만점' 영화 상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부천시민회관 대극장, 부천시청 대강당,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및 부천시내 멀티플렉스 극장 등 부천지역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 부천판타스틱 영화제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판타지, 공포물을 중점적으로 소개해 마니아들로부터 열정적 지지를 받아온 영화제. 지난해에는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 해촉사건으로 인한 영화계와의 갈등으로 부천영화제와 별도로 리얼판타스틱 영화제가 개최되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올해 부천영화제에서는 장편 150편, 단편 국내 101편 등 35개국 총 251편의 ‘독특한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신인 전계수 감독의 ‘삼거리 극장’. 한국의 ‘로키호러픽쳐쇼’를 표방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뮤지컬 판타지다. 유령들이 낮에는 삼거리 극장의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밤이 되면 본래 모습을 하고 춤과 노래의 향연을 벌인다는 독특한 내용. 그러나 이러한 컬트적인 분위기와 함께 변모해가는 극장 문화, 과거가 현재를 향해 드리우는 짙은 그림자 등을 드러내 보이기도 하는 영화다. 공포영화의 거장 람베르토 바바가 심사위원을 맡은 경쟁부문(부천초이스)에서는 안병기 감독, 고소영 주연의 ‘아파트’, 남기웅 감독의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 일본감독 소노 시온의 ‘노리코의 식탁’등 장편 10편, 단편 10편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비롯한 4개 부문을 수상한 ‘아담스 애플’, 최근 국내개봉한 ‘크립’의 감독 크리스토퍼 스미스의 최신작 ‘세브란스’ 등이 주목해 볼 만 하다. ‘월드판타스틱시네마’섹션은 호러에서 코미디까지, 다큐멘터리에서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자리.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특히 ‘마스터즈 오브 호러’시리즈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반갑다. 공포영화의 거장 13명이 모여 13편의 시리즈로 엮은 이 작품은 그동안 여러 영화제를 통해 부분적으로 소개되었을 뿐 전편이 한자리에서 소개되는 것은 처음. 다리오 아르젠토, 존 카펜터, 조 단테, 미이케 다카시 등 공포물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솔깃해질 만한 감독들의 작품을 통해 현대 호러의 맛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그밖에 ‘그루섬‘, ‘생존게임‘, ‘실험대상 2호’ 등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호러, 스릴러 작품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존의 가치관과 표현 관습에 저항하는 과격한 영화들을 모아 보여주는 ‘금지구역’, 가족들을 위한 영화를 모은 ‘패밀리 섹션‘, 아동용 판타지영화를 모은 ‘키즈 판타’ 등의 섹션과 신상옥, 왕우 등의 특별전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올해 부천영화제는 야외에서 옛 할리우드의 고전 영화들을 무료로 상영하는 오픈 씨네 퍼레이드도 마련돼 있다. 가족들과 함께 시원한 여름밤을 영화와 함께 보내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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