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은 7일 “공무원 임용 이후 근무태도와 성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별도 인사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종합평가가 이뤄지는 민간과 달리 승진시기를 2~3년 앞두고 막판에 열심히 하면 무조건 승진할 수 있는 시의 현재 인사시스템은 모순이 있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인사시스템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시의 현행 인사제도는 지방공무원법 임용령에 따라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할 때는 최근 2년간, 5급에서 4급으로의 승진은 최근 3년간의 근무성적을 상급자가 평가해 승진심사할 때 반영한다.
이 성적은 승진심사 점수의 50%를 차지, 사실상 승진 여부를 좌우한다. 이런 인사시스템에 따라 일단 승진하고 나면 몇 년 동안은 한가한 부서를 돌면서 쉬다가 다시 승진할 시기가 다가오면 일하는 부서로 옮기는 게 관행처럼 돼 있다.
이 시장은 “기획업무가 주인 중앙정부와 대(對)시민 업무가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인사평가도 달라야 한다”며 “앞으로는 시민과 직접 관련이 있는 병원이나 공원 등 일선부서에 나가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인사원칙을 제시했다.
시는 앞으로 승진심사 때 근무평가 기간을 지금보다 대폭 늘리는 등 인사제도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