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독일 공급 천연가스관 개통

에너지 무기화 본격 나서


러시아가 발트해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독일로 연결하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을 공식 개통함으로써 에너지 무기화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에너지 횡포가 더욱 기승을 부릴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러시아에서 서유럽으로 직접 가스를 운반하는 첫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이 개통했다고 보도했다. 노르트스트림은 총 길이 1,224㎞에 달하는 세계 최장 해저 가스관으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등 다른 동유럽 국가를 경유하지 않고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천연가스를 운반한다. 오는 11월 초께 이 파이프 라인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독일에 도착할 예정이다. FT는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을 통해 연 275억㎥의 천연가스를 독일과 프랑스, 영국, 네델란드와 덴마크 등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오는 2013년 두 번째 가스관까지 완공하면 노르트스트림의 전체 가스운송량은 2배로 늘어나 서유럽 2,600만 가구의 천연가스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변국들은 노르트스트림을 통하면 발트해에서 생산된 러시아산 가스가 우크라이나나 폴란드와 같은 동유럽을 거치지 않고 직통으로 독일로 공급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을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와 밀월관계를 맺은 독일을 겨냥해 표리부동한 외교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디터 헬름 영국 옥스포드 대학 교수는 "우크라이나 가스관은 현재 러시아의 대유럽 천연가스 수출의 3분의2를 담당하고 있는데 러시아가 자체 가스관을 사용하면 타격을 입게 된다"며 "에너지가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하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들도 공급망에서 제외돼 러시아의 에너지 횡포로부터 더욱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6년과 2009년에 걸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에 지불하는 가스대금을 놓고 마찰을 빚은 이후 지속적인 갈등관계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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