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매도 달러 수요 부추겨26일 원화환율이 급등한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국내외 외국인들의 주식매도 때문이다.
미국계 뮤추얼펀드는 뉴욕증시가 계속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환매요구가 쏟아지자 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이들 펀드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ㆍ일본ㆍ한국 등지에서 하루라도 빨리 주식을 팔아치우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
도쿄증시가 외국인들의 주식매도로 급락하는 것과 동시에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수요 증가로 엔ㆍ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원ㆍ달러 환율이 엔ㆍ달러 환율과 함께 움직이는 상황에서 엔화약세는 즉시 원화환율 상승을 초래했다.
더욱이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이 3,000억원에 가까운 보유주식을 팔아치움으로써 달러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으로 원화환율 상승은 가속화했다.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지속할지에 대해서 아직은 신중론이 우세하다. 미국계 펀드의 해외주식 매각이 달러상승을 부추길 수 있지만 미국경제의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환율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는 하지만 이를 최근의 환율하락에 따른 조정국면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하나 엔ㆍ달러 환율 상승이 저지되면 원화환율도 다시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