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시 낙하산 인사 ‘물의’

박맹우 울산시장이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자신의 측근들을 시 산하기관 간부로 잇따라 임용, 낙하산식 정실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사임한 신우섭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사무국장(서기관급)후임에 이모(40)씨를 지난달 30일, 울산대공원옆 가족문화센터 소장(사무관급)에 신모(56)씨를 지난 3일자로 각각 특채 임용했다고 6일 밝혔다. 그러나 이 국장의 경우 지난해 작고한 김태호(울산 중구ㆍ한나라당) 국회의원 보좌관을 역임하는 등 줄 곳 정계에 몸담아 지역 중소기업관련 업무에 종사한 경력이 전무한 것으로 밝혀져 업무 장악력이 의문시되고 있다. 이 국장은 지난해 4월 한나라당 울산시장 후보 경선과 6ㆍ13 시장선거 때 박 시장을 지지했던 김태호 의원과 박 시장간의 연락을 도맡는 등 박 시장 당선에 일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는 평을 들었다. 신 소장도 YWCA이사 등 주로 여성관련 사회활동만 하고 행정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6월 국ㆍ시비 72억원을 들여 완공한 신축관과 옛 근로청소년종합복지회관을 합쳐 오는 3월 확대 운영되는 가족문화센터를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신 소장은 6ㆍ13선거 당시 여성 유권자와 여성단체의 박 시장 지지를 끌어 내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시장은 자신의 선거기획업무를 맡았던 김모(34)씨를 지난해 8월 별정직 7급 공무원으로 특채 임용한 후 현재 6개월째 아무런 업무를 맡기지 않고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또 같은 해 11월 중국교류협력지원실을 신설하면서 채용 공고문에는 실장과 여사원 1명 등 2명을 뽑는다고 명시하고서는 비공개로 남자 직원 1명을 추가로 뽑고 교육관련 공약 작성에 관여한 춘해대학 박모(54) 교수를 직제에도 없는 대학유치보좌관으로 임명, 말썽을 빚었다. 시민들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제를 신설하고 조직을 개편한다고 하더니 시장 측근 인사들로 가득 채우고 있다”며 “낙하산식 정실 인사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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