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취업, 현실과 이상 사이] 불경기엔 구직기간 줄이는 것이 현명

눈높이를 낮출까… 취업준비 더할까…

하반기 대졸공채도 좁은문 스펙보다 업무경험 중시 추세

평생직장 개념도 사라져

정규직·완벽한 회사 고집 말고 일찍 사회생활 시작이 유리

지난 3월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2015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대기업 공채가 이미 끝난 5월부터는 계절적 채용 비수기로 접어들게 된다. 이맘 때면 아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구직자들은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취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하반기 공채에 다시 도전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지기 마련이다.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 관계자는 "취직을 할 것인지, 취업 준비를 더 할 것인지는 구직자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겠지만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는 구직준비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일단 취직을 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라며 "현재 국내 경제상황으로 감안할 때 하반기에도 대졸 신입직 채용문이 그리 넓을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잡코리아는 특히 경제가 어려워 기업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구직자들이 정규직만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좁은 정규직 취업 관문을 뚫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보다 다소 처우나 대우가 안 좋더라도 취업문이 넓은 비정규직을 선택해 일단 사회에 첫 발을 들여놓는 게 좋다고 잡코리아는 조언한다. 사회경험이 없는 신입사원에게는 당장의 높은 연봉, 좋은 처우와 대우보다는 일을 접하면서 쌓은 경험이 멀리 봤을 때 더 큰 재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일을 배울 수 있는 회사라고 판단된다면 일단 지원을 하는 게 좋다"며 "이후에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기회까지 얻는다면 금상첨화"라고 강조했다. 설사 그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하더라도 다른 회사로 이직 시 경험이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화려한 스펙을 쌓기 위해 취업을 늦추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기업의 한 인사 담당자는 "영어점수가 낮고, 해외 어학연수 경험이 없다는 생각에 많은 구직자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구직자가 지원자격 요건을 갖췄는지 등을 판단할 때 정도만 스펙을 참고한다"고 전했다. 즉 요건을 충족하는 정도의 영어점수와 학점 등을 갖췄다면 스펙보다는 업무 경험 등을 쌓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잡코리아는 지금은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져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할 수 있다는 사실도 눈높이를 낮춘 취직이 오랜 기간의 취업 준비보다 바람직한 이유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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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첫 직장을 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장기 백수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잡코리아는 말한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어떤 회사든 100% 만족스러운 곳은 없다"며 "연봉이 높으면 일이 많아 야근을 밥 먹듯이 해야 하고,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는 곳은 직급과 연차에 따른 조직 체계가 엄격해 기업 문화가 딱딱하고 보수적인 곳이 많다. 첫 직장부터 연봉이 높고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며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가진 회사에 입사하겠다는 꿈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잡코리아는 어린 나이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법상 금지돼 있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같은 조건이라면 한 살이라도 더 어린 직원을 채용하고 싶어하는 이유에서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직장 선배보다 나이가 많은 신입직원은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스럽기 마련"이라며 "원하는 회사에 취업할 때까지 계속 취업 준비를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잡코리아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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